청남대, 역대 대통령 물품 전시실 철거

반대 시위중이던 천막농성단, 농성 풀어

등록 2003.07.21 16:40수정 2003.07.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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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철거된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전시실 입구에 설치됐던 역대 대통령들의 대형 사진이 철거돼 자국만 남아있다.

철거된 역대 대통령 대형 사진 전시실 입구에 설치됐던 역대 대통령들의 대형 사진이 철거돼 자국만 남아있다. ⓒ 심규상

그동안 논란이 됐던 청남대 내 역대 대통령 물품 전시실이 모두 철거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청남대 1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온 '청남대 대통령 물품전시관 철폐대책위'(공동대표 곽동철·조성학·신성국·정진동·김창규. 이하 청남대 대책위)는 환영의 뜻과 함께 천막 농성을 마무리하는 등 그동안 조성된 갈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청남대 대책위는 2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도가 대통령 기념관을 조성하려 한 반역사적인 잘못을 인정하고 역대 대통령들의 전시 물품을 모두 철거했다"며 "19일간 벌여온 천막농성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와 함께 "청남대는 대통령과 관련된 물품 전시나 대통령 기념관, 기념공원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용역대상 조차 될 수 없다"며 "민권회복을 위해 싸워온 민주열사나 독립열사, 민족주의자들을 기념하고 교육하는 장소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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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대책위 관계자 등 50 여명은 지난 20일 오후 2시 청남대를 방문, 물품 철거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관리사업소 소장을 만나 입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청남대 관리사업소가 청남대 내에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하던 물품 수천여 점을 전시하고, 충북도가 잇단 대통령 기념관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지난 3일부터 청남대 1정문 앞에서 전시물 철거와 기념관 조성계획 백지화, 이원종 충북지사의 사과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여 왔다.

"민주적 절차 거쳐 활용방안 마련해야"
충북 환경연합-청주 경실련 성명 발표

▲ 20일 오후 2시 철거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위해 전시실 입구에 모인 대책위 관계자들.
ⓒ오마이뉴스 심규상
충북환경운동연합과 청주경실련은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조성논란과 관련 지난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청남대 활용방안 수립 과정에 주민-시민사회단체 등 지역 각 주체의 참여를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청남대 대통령기념공원 조성 논란의 근본적 원인은 충북도가 민주적 절차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데 있다"며 "운영중인 청남대활용대책위원회를 지역 각계가 참여하는 민간중심 조직으로 전면 개편 하는 등으로 공동참여, 공동책임의 열린 행정을 펼쳐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충북도가 대통령 기념관 조성계획을 전혀 수립한 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며, (1) 노 대통령의 청남대 개방지시 이후 첫 간담회 (2) 대청호살리기운동본부 주최 토론회 (3) 제1차 청남대활용대책위 회의자료 (4) '참여정부시대의 충북발전전략' 문건 등에서 '대통령 기념 공원 조성방안'을 거듭 밝혀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충북도는 단순한 연구용역 사업으로 해법을 찾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고, 지역주민은 청남대 운영권을 주민에게 돌려달라는 일방적 주장을 펼치기 보다 공익적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충분한 협의를 벌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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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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