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면서 온통 불평과 불만에 쌓여 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남이 자기를 도와주려고 해도 그것이 자기를 깔보고 그따위 짓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같은 경우이다.
옛날 어느 어머니가 날이면 날마다 하늘을 원망하면서 살았다. 하늘을 쳐다보고 비가 오면, "아이고, 오늘은 비가 와서 우리 큰아들은 장사를 망쳤구나. 이렇게 비가 오는데 누가 짚신을 사가겠어.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이렇게 비가 온단 말인가?"하고 탄식을 하고.
날이 해가 쨍쨍 나면, "아니 오늘은 왜 또 이렇게 비도 안 오면서 날씨는 덥고 힘들게 한단 말인가? 작은 아들 나막신은 어떻게 팔아먹으라고"하고 하늘을 원망하였다.
이렇게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이 하늘만 원망하는 어머니를 보고 이웃사람들이 "날마다 좋은 일이 있는데 왜 걱정을 하시는 거요. 날이 좋으면 짚신장수 아들이 돈을 잘 벌게 되었으니 기쁘고, 비가 오면 나막신 장수 아들이 돈을 발 벌게 아니겠소. 왜 그렇게 좋은 일을 놔두고 날마다 궂은 일만 생각하면서 걱정을 하고 하늘을 원망한단 말이오"하고 일러 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웃고 참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겠지만, 막상 자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이렇게 냉정하게 판단을 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 쉬운 게 사람이다.
날마다 봇짐을 지고 장날을 찾아다니는 보부상이 두 사람 고개를 넘어서 30리 길을 걸어서 다음 장이 설 고장으로 가려는데, 그날 따라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보부상이 투덜대면서 "에이 재수 없다. 이렇게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무슨 사람들이 장에 나오기나 하겠어. 장사 틀렸구만"하면서 고갯길을 넘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 때 다른 한 보부상이 환한 얼굴로, "자네 무슨 소릴 하는 건가? 지금 하늘이 우리를 돕고 있는데. 어서 가세. 이렇게 눈이 많아오면 고개를 넘으면서 땀을 흘리지 않아서 좋고, 또 다른 보부상인들도 자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장에 나오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러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없는 장에서 물건을 많이 팔 것이 아닌가? 우리에게 물건을 많이 팔 기회를 주시는 것인데 자넨 지금 무슨 소릴 하고 있는 것인가?"하고 길을 독촉하여 고개를 넘었다.
고개 너머에는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날씨에 두 사람은 온 장 물건을 파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은 우선 자기 앞에 닥친 일에 대해서 좀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늘 자기에게 불행이나 재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리 짐작을 하고 포기하기 쉽다. 그것을 거꾸로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믿는 사람은 그만큼 좋은 운이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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