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학교·도서관 음용수 관리 허점

일부 학교, 화장실에 정수기 설치 물의

등록 2003.07.22 09:44수정 2003.07.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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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내 일선 중학교와 교육청에서 관리하는 도서관 등이 음용수로 사용하는 정수기 관리실태와 화장실 등의 위생 관리 실태가 상식 이하로 비위생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철 학생들의 위생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시민, 학부모 등의 비난으로 인해 교육 당국의 시정 조치와 유지 보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여름 장마로 인한 공공장소 위생 환경이 중요시되는 시점에 공공건물의 화장실 휴지 등의 비치가 제대로 안되고 있고, 심지어 학생 수백명의 음용수로 쓰이는 정수기를 많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 내부에다 설치, 환경 위생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어도 당국의 지도 점검은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일부 학부모와 교육청, 양산도서관, 해당 중학교 행정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에서 공급되는 직수 또는 옥상 보조탱크 등에서 수돗물을 받아 위탁 업체로부터 임대 형식의 정수기(사용료 매월 지불)를 구입,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수돗물을 직수로 받아 정수기로 사용하지 않고 옥상에 설치된 저수조에 물을 받아 공급되는 별도의 라인을 통해 정수기에 연결해 사용하게 됨에 따라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다.

a 학교 당국이 정수기를 화장실에다 설치해 위생 상태가 불결한 상태에서 이용되고 있다.

학교 당국이 정수기를 화장실에다 설치해 위생 상태가 불결한 상태에서 이용되고 있다. ⓒ 이수천

특히 중앙동 소재 모 중학교에서는 이 학교 어머니회가 주선해 지난해 3월 정수기 회사로부터 정수기 6대를 임대형식으로 계약, 교무실 2개, 행정실 1개, 교실 복도에 2개, 운동장 옆 체육부서 등에 설치하고 사용에 들어갔다는 것,

그러나 학교측은 몇 달 전부터 복도에 설치된 학생용 정수기 2대를 학생들이 수시로 이용하는 화장실 실내에다 옮겨 사용해오다 이를 안 일부 학부모로부터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최근 학교 운영위를 열어 정수기를 철거키로 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실제로 취재진이 학교 화장실을 확인한 결과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는 것은 물론, 문짝 합판이 파손된 상태였고, 실내 바닥이 물기로 축축해 냄새가 심하게 났다. 또 화장실 우측 벽면에 설치된 정수기 2대 중 한 대는 물 꼭지가 떨어져 나간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또, 정수기 물을 받아먹는 컵 상태와 주변 환경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돼 이용 학생들이 "아침 일찍 정수기물을 마실 경우 물에서 녹 냄새가 많이 나서 먹을 수 없어요", "화장실에서 물을 먹기가 곤란해요" 라고 말하는 등 음용수 관리 실태가 상식 밖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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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천

이밖에 교육청이 관리하는 북부동 도서관 또한 화장실 관리 실태가 상식 밖. 2층 여자화장실 앞에다 "화장지가 필요하면 관리실로"라는 안내문이 보여 급하면 1층 관리실에서 받아가라는 상태였고, 2층 휴게실의 생수 용기 또한 뜨거운 물은 아예 나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태로 관리돼 이용자들의 불편이 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담당자는 "곧바로 시정조치 하겠다"고 밝혔고, 도서관 관계자도 "화장지가 자주 없어지고, 컵라면을 먹는 등 사용자들이 질서를 지키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한 학부모는 "교육당국에서 먹는 물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급한 볼일로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낭패를 볼수도 있다"며 공공기관에서조차 시민편의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청 관계자는 "도서관과 해당 학교에 실태를 파악해 시정조치 하겠다"고 밝히고 "음용수에 관한 한 일선학교와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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