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전승보존을 위한 국악 방송의 전국화가 시급하다

등록 2003.07.23 12:14수정 2003.07.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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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완공 예정인 진도 국립남도국악원 개원에 맞춰 전남지역 국악방송 중계를 위한 지상파 방송국 허가서가 최근 방송위원회에 제출, 심사에 들어가 남도 국악인 및 애호가들의 염원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남도 국악인들과 애호가, 지역민들은 진도 국악 지상파 방송국 설치가 국립남도국악원 활성화에 전기가 됨은 물론 그동안 무대 중심에 치우쳤던 국악방송이 서민들의 생활 속까지 직접 파고들어 삶의 현장에서 우러나오는 남도 국악의 원형을 담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지상파 방송국 설치 허가를 촉구하고 있다.


국악방송국이 21일 "오는 2004년 진도군에 건립중인 국립남도국악원의 개원과 때를 맞춰 전남지역 국악방송 중계를 위한 지상파 방송국 허가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면서 "이에따라 방송위원회는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 및 제작계획의 적절성 ▲지역적·사회적·문화적 필요성과 타당성 등에 대한 심사에 따른 시청자 의견청취에 나섰다"고 밝혔다.

남도국악 FM중계소는 목포, 영암, 신안, 진도, 완도, 해남, 장흥, 강진, 나주, 무안, 고흥, 보성, 함평, 화순 등 전남 대부분의 지역을 가청권으로 하고 있어 서편제, 동편제 등 판소리와 씻김굿, 다시래기, 남도들노래, 남도잡가 등 이들 지역에 소중하게 간직된 남도의 소리들이 원형 그대로 공중파로 확대 보급될 수 있게 되며 세태의 흐름에 의해 잊혀져가는 우리소리를 전승 보존할 중요한 매체로서의 공공성과 문화전승 보존의 공익성을 충분히 다해내야 한다는것이 지역 문화지킴이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또 해남 두륜산에 중계탑만 설치하면 스튜디오는 지난 2000년부터 국비 325억원을 투입, 내년 완공예정인 국립남도국악원에 마련할 수 있어 많은 예산부담 없이도 로컬방송국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과 남도 국악을 지키는 주민들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이윤선(목포대 도서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진도 국악방송국은 국립남도국악원이 명실공히 국내 남도 국악의 산실이 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무대소리를 탈피하여 삶의 소리가 산재한 남도에 존재함으로 인하여 국악방송의 목적을 백분 달성할 것이며, 남도 국악의 원천인 서민 생활속의 국악을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송국 조기 설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지역인구 구성면에서 고령화 지역이며 도서지역이 많은 전남의 경우 삶의 현장인 해상, 해변 등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FM방송과 방송 내용이 노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수용하고있는 국악방송이라는 점이 공익성 또한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몇 년 전 KBS라디오의 광주 전남지역의 유일한 국악프로그램이 중단되자 많은 지역주민들이 서명운동의 내용들을 첨부하여 우리소리를 지키기 위한 국악프로그램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운동이 있었던 사실이 있었으나 그 바램이 무산되어 국악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 남도지역에 국악 방송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이 광주 전남지역 주민들의 강렬한 바램이다. 이번 국악방송의 자상파 방송국 허가신청은 지역 주민들과 우리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섬지역의 주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한편 방송위원회는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남도 국악방송국 설치에 따른 시청자 의견을 우편과 전자우편(minerva@kbc.go.kr)을 통해 접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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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를 중요시하며 문화의 원류와 미래를 연구하는 공무원 퇴직자로 고향의 이미지가 이기심 가득한 주변인들로 손상되고 현실에만 치우처진 삶에 다소간의 회의적 ^^ 후손들에게 우리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시대의 젊은이들과도 우리의 잘못된 현실을 함께 지적하고 시정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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