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어흥놀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상대편을 향하여 동물의 흉내를 내면서 '어흥!'하고 몰아쳐도 무서워하기는커녕 표정들이 재미있어 깔깔거리고 웃습니다. 보는 아이들이나 동물흉내를 내는 아이들이나 서로의 모습 때문에 웃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보면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만남, 이런 만남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아 가는 것은 아닌지요.
학교에서 공부는 잘 못해도 '어흥놀이'하나만큼은 가장 실감나게 하는 친구를 보면서 친구들이 한 마디 합니다.
"야, □□, 너 어흥놀이는 죽여 준다."
제가 곁에 있다가 한 마디 거듭니다.
"죽여 준다가 뭐꼬? 이왕이면 살려 준다로 하자이."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주운 희망 세 번째 조각은 누구나 일등할 수 있는 것,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