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죽동교회 헐지 마라"

목포문화연대, "근대건축물 보존가치 있다"

등록 2003.08.04 09:16수정 2003.08.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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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개설로 헐리게 된 교회 건물을 역사적 자료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포문화연대(대표 정태관)는 최근 소방도로 개설사업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는 전남 목포죽동교회 건물은 근대건축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크다며 철거 방침을 재검토하라고 시 당국에 제안했다.


a 일제하인 지난 1935년 건축된 목포죽동교회

일제하인 지난 1935년 건축된 목포죽동교회 ⓒ 정거배

목포시 죽동 111번지 죽동교회는 석조건물에 40평 규모로 일제하인 지난 1935년 세워져 일본인들이 사용해 오다가 중앙교회가 인수한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그 후 지난 1957년 지금의 죽동교회가 매입해 50년동안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목포시가 이 일대에 소방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자, 죽동교회는 목포시 석현동에 교회 건물을 다시 지어 이전한 상태다.

지난 35년 일본인들이 건축

하지만 이 교회는 당초 후세에 보존가치가 있는 건물을 새 부지로 이전해 다시 복원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목포시에서는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도 아니여서 복원비용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죽동교회 정기언 목사는 “이전 복원비용으로 시 당국에 4억원을 요청했으나, 보상비는 감정가대로 절반 밖에 받지 못해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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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거배

시민단체의 건물보존 제안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교회 건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 이전하게 되면 이미 지출한 철거보상금은 교회측에서 다시 반환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복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교회측이 비용을 들어 복원하겠다고 한다면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목포문화연대는 죽동교회 건물은 건축사적 자료로서도 보존가치가 크다며 문화재청도 최근 근대건출물 보존에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 사례로 전남 여수 애양교회와 강원도 철원 감리교회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포시가 이 일대를 대상으로 역사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죽동교회 건물보존은 의미가 크다고 목포문화연대는 주장했다.

이처럼 시민단체의 지적에 따라 교회 철거계획은 일단 보류됐으며, 관계전문가들의 실사를 거쳐 보존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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