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싸움은 상식의 싸움이다"

한국 사회 종합 개혁길라잡이 <겨레의 눈> 4호 출간

등록 2003.08.07 10:10수정 2003.08.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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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종합 개혁 길라잡이를 표방하면서 출판하기 시작한 무크지 <겨레의 눈>이 네 번째 호(우리겨레, 정가 10000원)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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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우리겨레 2003 ⓒ 정연호

그동안 <겨레의 눈>은 '한국 정치는 배신정치의 난무'라는 독특한 사회진단을 내리면서 '배신세력'이라는 화두를 제시해 눈길을 끌어왔다.


이 시대 최고의 정의는 최소한의 상식과 양심이 실현되는 것이라는 아주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맘을 담은 책이기에 곳곳에 평범함이 녹아 있지만 그 이론적 토대까지 밝힌다는 점에서 그리 가벼운 책은 아니다.

책 머리글에 이천재(서울연합 상임의장)씨는 "…백미를 이루는 부분은 역시 개혁의 그 진정한 우리 시대의 의미를 제시한 데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개혁이 개량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하면서도 개혁의 본질을 민주주의 일반의 기본에 둔 것은 역시 예리한 탁견임이 분명하다. …"고 평하고 있다. 그래서 단언적으로 이 시대 눈높이는 개혁이며, 개혁은 상식의 싸움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겨레의 눈> 네 번째 호가 던져 주는 개혁의 화두는 무엇일까?

뭐니뭐니 해도 개혁의 성패는 언론과 사법의 개혁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개혁이 답보하고 후퇴하는 등의 일련의 움직임 뒤에는 총체적인 걸림돌인 언론과 사법기관의 역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것 또한 언론과 사법기관의 역할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사실 이런 사회적 현상은 많이 목격이 되고 있다. 책에서는 한 마디로 이런 현상들을 '참여'를 거부하는 '참여정부'라고 성토하면서 언론이 앞장서서 참여를 거부하도록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북회담에 대한 사법 소추의 권한을 누가 위임했는가'라는 글에서는 "누가 특별 검사에게 평화와 통일의 활동을 심판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단 말인가? 또 누가 국회의원들에게 평화 통일의 활동을 단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였단 말인가?"라고 사법적 판단과 사법권 행사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서 절규를 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개혁의 정도는 언론과 사법의 개혁 정도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판가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혁의 중심고리를 언론과 사법의 개혁으로 바라보는 겨레의 눈의 독특한 시각에 귀를 기우려 볼 만 하다.


<겨레의 눈> 네 번째 호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다양한 필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최초로 <조선일보> 기자가 독자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렸던 홍재희(현 '국민의 힘' 언론개혁 위원)씨의 언론 개혁 요구, 교회를 교회답게 개혁하자는 전 향린교회 목사 홍근수씨, 청년정치인들에게 던지는 개혁의 과제에 민주당 국회의원 송영길씨 등 쟁쟁한 사람들의 의견들도 수록이 되어 있다.

그밖에도 이천재(서울연합 상임의장)씨, 백동현(고려대 강사)씨, 박한용(민족문제연구소 상임연구원)씨, 김영기(단군단 대표)씨, 유임현(대한상고사협회 사무국장)씨 등이 참여하여 주요 곳곳의 개혁의 주장들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호의 기획특집 글에서는 한국의 학문 풍토에 대해 심층 진단을 내리고 있다. 학문과 사상이 사회 생활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학문과 사상을 하는 자세와 방법, 근거, 목적 등을 나름대로 체계화하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점은 역시 한국적 학문과 사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설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끈질기게 한국에서 학문과 사상의 발전사를 정립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매 호마다 이렇게 이론 사상적 문제를 접근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큰 것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단상에서는 '지식인이여, 지조와 절개를 지켜라!'며 현 학문과 사상을 하는 풍토를 통렬히 비판하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학문의 사대주의가 부른 조기유학 열풍에 대한 진단도 매우 흥미롭다.

겨레의 눈 2

정호일 지음,
우리겨레,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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