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즌 비대위 200일째 장기파업 중

이달 말 일본씨티즌 3차 원정단 출국 예정

등록 2003.08.09 11:33수정 2003.08.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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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욱

지난 1월 22일 폐업 철회와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시작된 한국씨티즌의 장기농성이 9일로, 200일을 넘어섰다.

씨티즌 비대위측은 그동안 일본본사와의 면담을 위해 2차례 일본 원정단을 파견했으나, 9일 민주노총 금속연맹의 공식입장이 결정나는 대로 이달 말쯤 3차 원정단을 일본에 파견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비대위 소속 26명의 조합원이 청산인에 의해 동산, 부동산을 가압류 당하는 등 1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려 있고, 14명의 조합원이 고소 고발을 당한 상태여서 사태 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씨티즌 건물과 이년재 사장의 집앞에서 동시에 장기농성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씨티즌 비대위는 200일째 맞아 지난 8일 오후 4시 창원 수원지에서 집회를 가지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씨티즌 노조의 장기간 투쟁은 일본자본의 부당폐업 때문이다"고 밝히고 "자유무역지대의 일본기업 유치와 관리는 정부가 맡고 있으므로 당연히 한국정부가 나서야 한다" 지적했다. 또, "정부는 씨티즌의 폐업에 대한 전말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인 사장과 청산인을 앞세우고 뒤에 숨어 '모르쇠'로 일관하는 일본씨티즌 본사도 당장 재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일본씨티즌이 부당한 폐업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내부 문건에서 이미 검토했듯이 재가동과 해당인원에 대한 고용보장에 대해 성실히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달 중 3차 원정투쟁단을 파견해 일본노동단체와 민간사회단체의 협조와 지지를 받아 씨티즌 폐업의 부당성을 알리고 반드시 결말을 짓겠다는 각오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즌 노동조합 비상대책위 박성희 위원장은 "얼마전 회사측에서 농성을 풀고 나가면 가압류도 풀어주고 14명의 고소고발도 취하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그동안의 투쟁경비도 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당폐업에 대한 진상규명과 아울러 조합원 80여명의 고용승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더불어 더이상 자유무역지역내의 외자기업의 횡포가 계속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보기를 보여 줄 것이다"라고 말하고, 이후 투쟁 수위를 계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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