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관통반대 3000배

지율스님, "재검토위 정부 신뢰성에 문제있다"

등록 2003.08.13 13:55수정 2003.08.1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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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천

천성산 환경 보존대책 위원회 내원사 지율 스님이 13일 오전 10시 부산 시청앞 광장에서 고속철 노선 재검토 위원회의 결정과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3000배 운동에 돌입했다. 이는 국책 사업을 둘러싼 민원 해결의 실마리가 점점 꼬여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와 건교부, 고속철도 공단의 대응 여부가 주목 되고 있다.

내원사 주지 해등 스님과 지율 스님 등에 따르면 "고속철 이해 당사자인 내원사 를 배제한 대안노선 검토위의 활동 결과에 대한 부당성을 행동으로 보이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내원사 지율 스님과 천성산 일대 암자에 속한 비구니 스님 10여 명이 부산시청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3천배를 올리는 의식을 강행 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날 3000배에 앞서 지율 스님은 "천성산과의 무언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이같이 나섰다"며 "정부가 고속철 천성산 터널 구간인 화엄늪과 수만은 계곡이 펼쳐진 장장 5Km의 광활한 지역의 주인인 내원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위원회를 만들고, 천성산 일대에 대한 천연 기념물과 식생에 대한 역학 조사와 활성단층 지대로 구성된 지질에 대한 확실 하고도 투명한 검증 없이 재검토 위원들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단기간에 걸쳐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국책 사업의 당위성 만을 강조 하며 사업을 강행 하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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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천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내원사 지율 스님을 비롯한 비구니 스님 들이 3명씩 줄을 선 다음 엎드려 절을 하는 것을 반복하며 3천배를 올리기 시작했다.

스님들이 3000번의 절을 올리는 데는 장장 9시간 가량 계속해서 절을 해야 3000배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취재 기자들도 "언제 까지 계속할거냐?", " 식사는 어떻게?" 라며 궁금해 하는 등 숙연한 가운데 긴장감이 돌았다.

3천 배가 계속 되는 부산 시청 광장 인근 지하철 정류장 부근을 지나는 한 여성 시민도 "3000배를 하다니" 라며 걱정스런 눈으로 잠시 지켜 보기도 하는 등 주변 분위기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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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천

천성산 환경 보존대책위 지율스님은 지난 3월 38일간의 단식농성으로 경부고속철 대구-부산 노선에 대한 당국의 재검토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다음은 지율 스님과 일문일답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무기한으로 매일 3천배를 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의 노선 재검토 결과에 대해?
"내원사를 배제한 재검토위 구성에 많은 우려속에서도 이를 지켜 보았으나 여전히 고속철 대구-부산 노선이 천성산과 금정산을 관통할 우려가 높은 것에 대한 나자신과 천성산 과의 무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지난 번에는 38일 동안 단식 했었는데 이번에 식사는 어떻게?
"이번에는 많이 먹을 것이다. 내원사에서 가지고 온 자전거를 타고 밥 먹으러 갈 것이다.

-그동안 산사에서 한일은?
"이후 천성산 내원사로 돌아가 산사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기위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또 장마 때는 천성산 일대 암자를 두루다니며 수많은 계곡과 식생들을 살펴 `초록의 공명'이라는 싸이트를 통해 천성산 환경보호를 위한 지킴이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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