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잘못', 제대로 일깨워줘야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 그냥 넘길 말이 아니다

등록 2003.08.20 09:35수정 2003.08.20 11:51
0
원고료로 응원
옛날 어느 산골 원에 큰 도둑이 한 사람 붙잡혀와 원님의 문초를 받고 있었다.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원님의 호령에 도둑은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훔치는 것이 이렇게 큰 죄가 되는 물을 몰랐습니다."
"아니 뭐라고 ? 저, 저, 저놈이 아직도 죄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모양이구나."

원님은 몹시 화가 나서 매우 치라고 호령을 하셨다. 매를 맞고 죽은 줄 알았던 도둑이 정신을 가물거리자 원님은 "저런 흉악한 도둑은 살려 줄 수 없다. 당장 목을 베어라"라고 명령을 내리셨다.

도둑은 이 말을 듣고 마지막 소원이 하나 있다고 원님께 아뢰었다. 원님이 허락을 하시자 도둑은 자신이 죽기 전에 어머니를 꼭 한 번 뵙고 싶다고 하였다. 이 말에 원님은 "그래도 도리는 아는 도둑이로구나. 저 놈의 마지막 소원이라니 들어주어라. 빨리 연락을 하여 제 어미를 불러오너라"하고 명령을 내렸다.

포졸들이 어머니를 데려오자 어머니는 벌벌 떨면서 원님 앞에 엎드려서 빌었습니다. "원님 나으리, 저 못난 자식의 잘 못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제가 잘 못 가르쳐서 저 꼴이 되었으니 이 몸을 죄주시고 저 자식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하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원님은 이런 어미를 보면서 " 저 어미를 죄인 앞에 데려다 주어라"하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다가가서 붙잡고 울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자 묶여있던 죄인은 어머니에게 "귀를 좀더 가까이 해주세요"하는 것이었다. 어미가 귀를 가까이 대어주자 죄인은 어머니의 귀를 물어뜯어 버렸다.

원님이 버럭 소릴 지르면서 "저런 불효 막심한 놈이 있나 그래도 마지막으로 어미를 보고 싶다 하기에 자식으로 할 말을 하라고 했더니 어미를 물어 뜯는 이유가 뭐냐?"고 엄히 묻자 도둑은 "우리 어머니가 나에게 잘못 가르쳤기 때문에 내가 도둑이 되었습니다. 어려서 제가 남의 물건을 가지고 들어오면 엄히 다스리지 않고 함께 즐거워하니까 나는 그게 어머니께 효도하는 일인 줄 알고 도둑질을 하게 된 것이 오늘의 큰 죄인이 된 것입니다"했다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지금 어려서 자녀들의 잘못을 정확히 따지고 가르치지 않고, "오냐, 오냐" 하고, 하고 싶다는 것은 다해주기만 했을 때, 장차 자라서 부모에게도 폭행을 하고 덤비는 잘못된 자식으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기만이 제일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해주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게 길들여져 있는데, 자기에게 꼭 필요할 때에 부모가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섭섭한 마음만 앞세워서 자
기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여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날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어린 자녀가 자기 욕심을 이기지 못하여 남의 것을 욕심내거나, 부모가 사주거나 준 적이 없는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에 부모가 이를 정확히 챙기고 어디서 난 것인지를 밝혀 잘못을 짚어주지 않는다면 앞선 이야기의 주인공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진정으로 자녀의 장래를 위한다면 아무리 어린 자녀라고 하더라도 남의 것을 억지로 달라고 조른다든지 남의 것을 빼앗는 일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보면 반드시 바르게 가르치고 왜 그것이 나쁜 짓인가를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흔히 부모들은 '아직 어린아이니까.', '나이 들면서 다 알게 될 것인데 뭘?' 하고 뒤로 미루거나 안심을 하기 쉽지만 그런 일을 그렇게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니라 당장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내 것이 아니면,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내 것이 될 수 없고, 그런 것을 가지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을 가르치자. 우리 자녀들의 밝은 내일을 위해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2. 2 1952년 창업, 4대째 하고 있는 빵집이 있습니다 1952년 창업, 4대째 하고 있는 빵집이 있습니다
  3. 3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거짓으로 거짓을 덮는 정권, 국민이 그리 우습나
  4. 4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명태균, 김영선에게 호통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5. 5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