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철란김민수
붉은 빛은 거의 없는데 이름은 붉은 사철란입니다. 꽃을 카메라에 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아직도 붉은사철란을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큰딸과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큰딸이 "아빠, 저기 저 꽃 알아?"합니다. 물론 처음 보는 꽃이었습니다. 수풀 우거진 곳에 피어있던 붉은사철란, 그것을 찍기 위해 수풀들을 정리하는데 손가락에 시원한 느낌이 스르르 지나갑니다. 뱀이었습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뱀이니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기어다니는 곤충과는 별로 친하지 않아 서둘러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대략 다섯 컷을 찍었는데 급하게 찍었더니 제대로 나온 것이 없습니다.
흔한 것이 아니었는데 하는 아쉬움에 며칠 후 다시 그곳을 찾아 붉은사철란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날만 잠시 모습을 보여 준 것이지 오늘 또 보여줄지 아냐며 그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