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를 캐는 아줌마김대호
갯벌 주변에는 해안유실을 막아주고 각종 갯벌생물의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해홍나물, 퉁퉁마디, 갯잔디, 좀보리사초, 사철쑥과 같은 10여종의 ‘염생식물’이 숲을 이루어 장관을 이룬다.
이 갯풀 속으로는 게며 갯고동, 말뚝망둥어, 짱뚱어가 조심스럽게 기어다니고 하늘 위로는 이 놈들을 노리는 왜가리와 백로, 해오라기가 날아다닌다. 여기저기로 바지락을 캐는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이 부산하다.
할머니는 “내가 각시(새댁)때는 갯것들이 쌨었는디(많았는데) 여그도(여기도) 솔찬히(많이) 없어진 폭이제(편이지). 딴디(다른 곳은)는 빈 껍다구(껍데기)만 나오고 종자가 싹(모조리) 보타져(씨가 말려) 브렀다고 하드만. 농약 했싸코 오염된 물을 내러(내려) 보냉께 그라제. 인자(이제) 성주님(조상님)도 오라고 해싸코(하고) 이 짓도 고만(그만)해야 쓰것구만(되겠구먼)”라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예닐곱살 되어 보이는 동네 아이들은 갯가로 뛰어나와 게며 짱뚱어를 쫓다가 지치면 바다에 몸을 풍덩 담그고 물장구를 친다. "아저씨, 고추는 찍으먼 안되라우"하며 부끄럼을 타면서도 제법 멋지게들 폼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