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의 곤충박물관, 밭에 있었네!”

도시생활에 여유를 주는 내 작은 텃밭<2>곤충학습장

등록 2003.08.29 13:40수정 2003.08.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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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꽃 꿀 따 먹는 일벌
옥수수 꽃 꿀 따 먹는 일벌김규환
밭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벌레


밭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시장에 가지 않고도 채소를 갖다 먹을 수 있는 즐거움에서다. 또 하나가 있다. 어린 날 기억 속의 곤충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굼벵이를 만나고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집을 나설 때 여러 도구도 챙기지만 필수품이 카메라다. 간혹 잊고 떠나게 되면 늦더라도 돌아와 반드시 갖고 나간다. 언제 내 귀여운 친구들을 만날지 모르지 않는가. 먹는 것 빼먹고는 가지만 카메라 없이는 있던 애인이 떠나간 것 같다.

일하다 잠깐 쉬는 동안 거미·나비·매미·물잠자리·방아깨비·일벌·똥벌·여치·잠자리·지렁이·청개구리·풀무치를 만난다. 어떨 땐 행여 도망갈까 두려워 조심히 일손을 놓고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 한 손으로 셔터를 누른다.

‘찰칵’ 소리와 함께 요 귀여운 생명이 내 눈과 뇌리에 선명하게 새겨진다. 연거푸 쉬지 않고 세 번에서 다섯 번 누르면 다소 흔들린 것도 방지할 수 있다. 가까이 잡았다가 멀리 잡고 방향을 돌려가며 담기에 여념이 없다.

간혹 어두울 때만 터트리는 플래시만 아니라면 작은 친구들은 태연하게 제 할 일을 한다. 어떤 놈은 끊임없이 줄을 뽑아낸다. 한없이 울어대는가 하면 날개 짓 쉼 없이 펄럭거린다. 풀을 뜯다가 적을 발견하고는 옆 걸음 질 치는 놈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해칠 생각이 없다. 상당한 오해를 받아 서운할 법도 하지만 그 친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단 것을 쏙쏙 빨아대고 눈을 휘둥그래 360도 돌리기도 한다. 풀뿌리를 따라 올라와 해가 부끄럽다고 얼른 숨어버리기도 한다. 언제 다 자라 땅위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언제나 그 모양 그 크기의 풀색을 띤 것도 만난다. 풀물 잔뜩 들여놓고 풀과 구분이 안되도록 위장을 잘 하는 터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는 수도 있다.

이러니 초등학교 시절 여름방학 숙제 때가 그립다. 탐구생활을 3일만에 풀어놓고 개학하는 날까지 열어보지 않다가 선생님께서 숙제 내라고 하시면 그 때라야 제출하는 게 방학 숙제다.


곤충채집은 하루 이틀에 이뤄지지 않았다. 놀러가든지 일하러 가든지 들로 나가면 보이는 족족 집으로 가져와서 질식시켜서 죽기를 기다렸다가 오래된 냄비에 볶아서 말린다. 다 쓴 공책 사이에 넣어두거나 내장이 잘 마르지 않은 큰 것은 알코올에 넣어 보관한다.

결국 게으름을 피우다 개학한 지 3~4일 넘기고 마지못해 제출해야 할 때는 파리 한 마리도 숙제로 제출하는 경우가 있었다. 후미진 추억의 한 귀퉁이에 쳐 박아 뒀던 곤충과 벌레는 오랫동안 고향에서 같이 놀았던 동무만큼 반갑다.

동무들은 다들 제 입에 풀칠하며 사느라 바쁘다. 명절 때도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이 더 많은 까닭에 여름 한 철은 풀벌레와 친하게 지내는 수밖에 없다. 이 친구들이 있으면 서울에 살면서도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같이 장난치고 싶어진다.

거미는 날마다 바쁩니다.
거미는 날마다 바쁩니다.김규환
스스로 지은 거미줄을 먹어 치우는 '거미'의 부지런함

거미는 곤충이 아니다. 거미일 뿐이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호랑거미다. 끈적끈적하기 이를 데 없어 거미줄을 발라 매미 잡는데 최고이기 때문이다.

번지점프를 곧잘 하는 거미는 바람을 이용하여 2~30m는 훌쩍 뛰어 저쪽 나뭇가지에 붙는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상공 3,000m 까지도 날아 오른다고 한다. 날개도 없는 것이 무슨 힘으로 그렇게 능력을 발휘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땅속에 살다가 중생대 석탄기에 땅위로 기어 나온 거미. 거미줄은 배 뒤쪽 끝에 실을 뽑는 거미줄돌기가 있는데 모두가 다 끈적거리는 것은 아니다. 줄은 뱃속에 있는 액체가 방적돌기의 무수한 관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순간, 공기에 닿으면서 굳어 실이 된다. 실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테실, 발판실, 세로실 등은 점성이 없고 가로실은 점성이 강하다.

거미줄은 누에가 내는 비단 실보다 훨씬 가늘고 튼튼하지만 거미 사육법과 짜는 방법이 어려워 실용화가 어렵다. 아침에 보면 길하고 밤에 보면 도둑이 나타날 징조로 보는 등 신화도 많다.

경북지역에 이런 복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어느 날 나무꾼이 거미를 밟아 죽였는데 그 후 부인에게 태기가 있더니 사내아이를 낳았다. 다 자라도록 어미의 젖을 놓지 않아 지나던 노승이 이를 보고 "그 아이는 죽은 거미의 화신으로 부인을 말려 죽일 것이다"라고 하여 아이를 죽였다는 내용이다.

거미는 매일 거미줄을 새로 생산한다. 자신 몸무게의 1/10을 거미줄로 뽑아낸다. 어제 것은 다음날 먹어 치워 재활용한다. 단백질 성분의 줄은 곤충이 먹은 풀을 섭취한 결과물이다. 곤충을 잡아먹을 때는 이로 씹지 못하고 일단 찔러서 죽였다가 내부에서 녹여서 먹는다.

다소 걸리적거려 불편하지만 밭농사에도 좋다. 해충(害蟲)을 잡아먹으니 농약 사용량을 줄게 한다. 일손을 크게 덜어주니 이 얼마나 고마운가. 베 짜는 솜씨가 견우에 견줘 손색이 없다.

오늘은 왜 매미가 울지 않지요? 휴가 갔는가? 비올려나?
오늘은 왜 매미가 울지 않지요? 휴가 갔는가? 비올려나?김규환
확성기를 달았는가? 한 철 울려고 7년을 기다린 매미

땅속 굼벵이를 만난 적이 있다. 나무 뿌리를 갉아 수액을 빨아먹으니 이롭다 하기 뭐하나 밭에 혼자 나가 일하면 무료하고 심심하다. 이 때 매미가 울어주면 자연의 음악으로 최고다.

대형 스피커를 달지 않아도 된다. 주위에 큰 나무 하나만 있으면 귀청이 떨어져 나가도록 시끄럽다. 6~7월부터 9월까지 울어대는 매미. 시원한 그늘이 필요하거나 새참을 먹을 때면 매미가 울어 젖히는 나무 밑을 고르면 된다. 그러면 상할 수 있는 음식을 이리저리 옮겨놓지 않아도 된다.

참매미·털매미·쓰름매미·말매미·소요산매미·유지매미·늦털매미 다 알 바 아니다. 하여튼 매미는 제 맘대로 “맴맴” 울어댄다고 매미라고 했을 것이다. 부화하여 최소 45일에서 10개월 이상, 때론 7년에서 10년까지를 기다려야 성충이 되어 한 여름 울고 생을 마감하니 그 놈들의 탄생의 의미는 뭘까? 그 오랜 시절 기다린 결과가 결코 헛되지만은 않을 것이다.

매미는 왜 수컷만 우는 걸까? 날개쭉지(날개)를 잡고 있으면 부르르 떠는 정도가 덜하여 울기를 멈추지만 배 쪽 잔주름을 놓았다 만졌다를 반복하면 울다 그쳤다 한다. “찌~익” 하다 말고 멈췄다 싶으면 다시 울어댄다. 파르르 떨리며 손을 기분 좋게 흔들어 주는 매미 울음보는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바람 한 번 세게 불어 펴진 날개가 옆으로 넘어가 정신 못차릴 때 살며시 붙들면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바람 한 번 세게 불어 펴진 날개가 옆으로 넘어가 정신 못차릴 때 살며시 붙들면 잡을 수 있었습니다.김규환
물잠자리 꼬임에 빠져 씻다말고 냇가를 따라간 추억, 고추잠자리와 조용필

1. 물잠자리

밭에서 일하다 냇물에 몸을 씻으러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게 물잠자리다. 고추잠자리와 달리 물잠자리는 물가에서만 자란다. 작은 물길을 따라 나풀나풀 춤을 추며 물 속으로 유인한다.

한 걸음 두 걸음 다가서서 단박에 잡으면 그걸로 행운이다. 잡지 못했을 경우는 씻으러 왔다는 걸 까맣게 잊고 물길을 따라 풀숲을 헤치며 넋을 빼고 말았던 물잠자리. 덮치듯 몸을 던져 물잠자리 하나 잡으면 그 얼마나 가벼웠는지 모른다.

부서질까 몰라 살며시 날개를 잡아도 꼴 망태지고 오다보면 걱정했던 대로 되고 만다. 내 손에 무슨 달짝지근한 이슬이라도 있는 것처럼 더듬이를 갖다 붙이고 움직여 대니 간지럽기 한량없다.

감청색, 감색에 가깝지만 자세히 보면 물을 치면 검은 빛이 옅어지다가 녹색으로 변하려는 팔레트 위의 수채화 물감과 같다. 날씬함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으니 가냘프다 못해 바람에 한없이 가벼워 날리는 이 가벼움의 미물이여!

풀 숲에 내려 앉은 잠자리. 꼭 날으는 모양이 잠자리 닮았다고 해서 헬리콥터를 잠자리비행기라고 가르쳐 주신 어머니.
풀 숲에 내려 앉은 잠자리. 꼭 날으는 모양이 잠자리 닮았다고 해서 헬리콥터를 잠자리비행기라고 가르쳐 주신 어머니.김규환
2. 잠자리

한 때 소년 소녀들의 심금을 울렸던 가수 조용필 씨의 <고추잠자리>가 생각난다. 김순곤 씨가 노랫말을 지었다. 비 그친 들녘 오후 서너 시쯤 가면 둥둥 떠다닌다. 급상승, 급전직하를 거듭하므로 공중에선 카메라로 잡기 힘들다.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보고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싶지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나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메뚜기의 하나인 방아깨비. 춤을 참 잘 춥니다. 콩잎 좀 그만 갉아 먹어라. 가뜩이나 광합성하기 힘든데 너무하는 거 아닌가?
메뚜기의 하나인 방아깨비. 춤을 참 잘 춥니다. 콩잎 좀 그만 갉아 먹어라. 가뜩이나 광합성하기 힘든데 너무하는 거 아닌가?김규환
메뚜기 다 알려면 머리 아파. 방아깨비, 여치, 풀무치만 알아도...

펄벅의 <대지>에는 메뚜기 떼가 등장한다. 산등성이 저 멀리 서서히 넘어오던 메뚜기 떼가 하늘을 가릴 듯 일제히 내려앉아 황금 들녘의 추수를 앞둔 알곡은 물론 줄기까지 삽시간에 먹어 치우곤 사라지는 재앙, 먹을거리를 모두 잃은 주민들은 대대로 살던 마을을 황망히 떠날 수밖에 없었고...". 10억이 넘는 중국인들이 놀라는 이 메뚜기.

수로 밀어대는 중국사람들이지만 메뚜기엔 당할 자가 없다. 얼마나 메뚜기가 무서우면 요즘 중국에서는 싸움닭을 활용한 메뚜기 퇴치법을 개발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벼가 한창 익어 가는 들녘에 닭을 풀어놓으면 대낮엔 맘껏 메뚜기를 잡아먹고 해지면 닭장으로 어김없이 돌아오도록 훈련시켰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방사(放飼)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여러 효과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고 한다. 메뚜기 잡아서 좋고 닭에게 모이 줄 필요 없으니 사료값 절약하고, 고단백질을 맘껏 섭취하니 사육기간도 줄고, 더군다나 닭 값도 최고 5배 더 받을 수 있단다.

들깻잎에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는 여치는 서울서 내려온 박첨지네 손녀 같습니다.
들깻잎에서 한가로이 오후를 즐기고 있는 여치는 서울서 내려온 박첨지네 손녀 같습니다.김규환
메뚜기라고 하면 거의 비슷해서 헷갈릴 때가 많다. 어느 때는 다 아는가 싶어 자신 있게 말했다가 혼쭐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보력의 부재와 경험과 지역적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니 전문가 아니고서는 누가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가을에 피는 꽃이 대부분 국화과(菊花科)의 꽃인 것이나 진배없다.

방아깨비든, 여치든, 풀무치든 여치임이 틀림없다. 보리 타작을 하고 나면 형은 보리까끄라기를 털어 내고 보릿대를 한 움큼 집어온다. 잇고 이어서 마디마디 돌려가며 에펠탑 저리 가라, 황룡사 9층 석탑 부럽지 않게 여치집을 만들어 줬다. 아래는 뭉툭하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잘록하게 좁아져서 마무리를 하고 손잡이까지 달아줬다.

집을 들고 어깨춤을 추며 나들이 호롱불을 들고 가듯 바람에 휘날리며 들고는 풀밭으로 간다. 풀밭 근처만 가도 놀라는 게 한두가지랴마는 '찰칵찰칵'소리가 나며 '후두둑', '타타탁~' 날개 짓을 하며 살포시 내려앉는다. 먼 곳까지 달려가서 손으로 덮치면 꼼짝없이 잡히곤 했다. 여치집에 담아 집으로 돌아와 짐승들이 먹지 못하도록 걸어 놓았다.

지금 밭에 가면 풀 뜯어먹느라 정신 없으니 쉬 만날 수 있다. 농약을 거의 안쳤으니 꽤 번식이 되어 있다.

후둑후둑 촐싹대며 튀는 풀무치. 곧 완전히 갈색으로 변하겠군요.
후둑후둑 촐싹대며 튀는 풀무치. 곧 완전히 갈색으로 변하겠군요.김규환
1.방아깨비
풀색의 방아깨비는 앞 수염이 두 개 제대로 나와있다. 방아깨비를 잡으면 뒷다리를 모아서 잡으면 절로 방아를 찧어줬다. 이 놈이 지치는지 아이가 실증을 내든지 할 때까지 갖고 놀았으니 꽤나 성가시게 굴었던 악동이었던 것이나 한 때 놀이였으니 아련한 추억의 함에 고이 간직하면 될 일이다.

2.여치
여치는 연두색에 가까운데 반투명이고 가장 가냘프다. 풀무치가 다소 딱딱하여 제법 껍질이 갑각류처럼 억세지만 여치는 부드럽다. 모든 구조가 키틴질과는 거리가 멀다.

3.풀무치
소리도 제일 크고 요란하게 도망가는 풀무치는 색깔이 몸통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회갈색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만져지는 느낌은 거의 손을 파고 들 정도로 딱딱하다.

퇴비를 부었던 곳에 어느새 와서 영양분으로 삼고 있네요. 지렁이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
퇴비를 부었던 곳에 어느새 와서 영양분으로 삼고 있네요. 지렁이의 은혜를 잊지 맙시다.김규환
땅 살리는 지렁이로 철사 끊어 낚시하던 날

징그럽고 징글맞고 뱀 만난 듯 흠짓 놀라 몸을 사리지만 지렁이는 땅이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완전히 죽은 땅도 지렁이 한 무더기 갖다 놓으면 분변토(糞便土)를 만들어 재생을 하니 퇴비 서너 차로 해결할 것을 대신하기도 한다.

마당 퇴비자리에 우글우글 더덕더덕 엉켜있는 지렁이는 토종닭 밥이었다. 그러던 것이 여름철에는 아이들에게 파리보다 더 소중했다. 쇠스랑으로 살짝 퇴비 아랫부분 습한 곳을 뒤집으면 불그스름한 지렁이를 한 무더기 잡을 수 있다.

흙과 퇴비를 섞어 비닐에 싸고는 대 막가지(막대기) 하나 들고 철사 조금 떼어 한 쪽 끝을 돌에 갈아 낚시 모양으로 구부린다. 방으로 들어가 어머니가 이불 꿰맬 때 쓰시던 두꺼운 명주실을 연결하여 마을 앞 냇가로 간다.

파리는 지렁이 구하기 힘들 때나 쓰던 것이었지만 실지렁이의 끈적끈적한 비린내가 물에 담가진 순간 고기가 종류 가리지 않고 몰려들었다. 물 맑은 산골 시내에는 어름치, 버들치, 피리, 쉬리 다 잡혔다.

속설로 박카스 병에 지렁이를 넣고 설탕에 재 뒀다가 항문에 바르면 치질이 말끔히 낫는다는 말도 있다.

언제나 크지 않고 이만하다니까요. 좀 많이 먹고 튼튼히 자라라! 그만 좀 울고. 꼭 딸 해강이(3살)가 졸릴 때 우는 것 같아 얄밉습니다.
언제나 크지 않고 이만하다니까요. 좀 많이 먹고 튼튼히 자라라! 그만 좀 울고. 꼭 딸 해강이(3살)가 졸릴 때 우는 것 같아 얄밉습니다.김규환
청개구리를 달래면 비가 멎을까?

비가 유난한 해다. 뉴스를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듯 전국적으로 농작물이 냉해 피해를 혹독히 보고 있다. 예비군복과는 판이한 배추색을 띤 청개구리. 콩잎 닮은 청개구리. 벚나무 잎과 같은 청개구리. 왜 청개구리는 빛깔이 나뭇잎, 풀잎을 닮았을까?

청개구리가 그리 울어서 농사를 망치도록 비가 이리 많이 왔는가? 청개구리 피는 대체 무슨 색깔일까? 청개구리를 달래면 비가 멎을까?

사마귀도 보았지만 카메라엔 담지 못했다. 어디 이뿐이랴! 무수히 기어가는 개미, 진딧물, 사슴벌레, 땅강아지, 딱정벌레, 장수하늘소, 무당벌레, 일벌, 호박벌...

내일도 마음 속에 오래 간직한 곤충박물관으로 일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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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환은 서울생활을 접고 빨치산의 고장-화순에서 '백아산의 메아리'를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6, 70년대 고향 이야기와 삶의 뿌리를 캐는 글을 쓰다가 2006년 귀향하고 말았지요. 200가지 산나물을 깊은 산속에 자연 그대로 심어 산나물 천지 <산채원>을 만들고 있답니다.도시 이웃과 나누려 합니다. cafe.daum.net/sanchaewon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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