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금강산 사업 살리기 500억원 모금하겠다"

금강산평화사업 국민운동본부... 통일부 "관광경비 지원 국회에 요청 계획"

등록 2003.09.04 14:26수정 2003.09.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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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강산 평화사업 국민운동본부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범국민 모금, 현대아산 국민주 갖기' 등 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4일 '금강산 평화사업 국민운동본부 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범국민 모금, 현대아산 국민주 갖기' 등 운동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강이종행

남북 교류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사업을 살리기 위한 시민단체와 정부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단체들이 모여 금강산 사업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 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통일부는 이번 정기국회에 금강산 관광 경비 지원을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가칭 '금강산평화사업 국민운동본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4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내외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경협의 대표적 사업인 금강산평화사업을 위한 모금운동을 100일간 100만명, 500억원 목표로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금강산 평화사업의 정상화와 대책마련, 이를 위한 범국민운동을 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참여 인사들은 서영훈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문학평론가 백낙청씨, 이오경숙 여성연합 상임대표 등 각계 각층 인사들이 망라되어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상만 북한경제전문가 100인포럼 회장, 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이사, 하나로교육복지연구원 전숙희 원장 등 20여명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추진위는 "금강산평화사업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대국민 홍보캠페인운동과 금강산평화사업 살리기 모금운동을 100일간 100만명 500억원 목표로 전개한다"며 "또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민이 참여하는 주식갖기 운동, 금강산 찾아가기 운동, 관광권 효도선물하기 운동 등을 평화사업으로 추진하고 발전시키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추진위원은 "금강산 평화사업이 시작된지 5년이 지났고 정 회장이 타계한 뒤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이제 지속적인 평화사업을 위해 범국민적인 캠페인이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에 대해서는 차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김 위원은 이어 "이를 위해 (금강산 사업관련) 계약 조건 변경, 자유관광 확대 등 대안도 제시할 계획"이라며 "모금운동과 주식갖기 운동 외에도 청소년 금강산 문화교류 프로그램 등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 참가자가 주식갖기 의향서에 서명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 참가자가 주식갖기 의향서에 서명하고 있다.강이종행
이 사업 진행을 위해 추진위는 기존 인터넷 매체나 포털 사이트와의 적극적인 결합을 통해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한나라당, 보수단체들과도 직접 만나 금강산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의논할 계획이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추진위는 금강산 평화사업 살리기 주식 갖기 의향서 서명식을 가졌다. 추진위는 이미 작성한 신상복 남북교역투자협의회 회장 등 각계 77명이 서명이 담긴 의견서를 공개했다.

김 위원은 주식모금 운동에 대해 "현대아산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정보 공유 등 큰 틀에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시민사회단체, 네티즌 등과 함께 구심점과 창구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항원 흥사단 투명사회운도본부 공동대표는 "인적자원의 결집, 재정문제 해결, 매체와의 결합 등이 이 사업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운동 그리고 능동적인 매체 방문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그러나 최근 8.15 국민대회 등으로 부각된 보수단체들의 저항에 대해서도 "아마 적극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 이회창 후보도 경제논리로 금강산 관광을 접근해야 한다고 밝힌 것처럼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밝혔다.

현대 아산 관계자는 "정 회장 타계 뒤 각계 단체나 네티즌·개인을 망라한 여러분들이 '남북경협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주식 발행하면 사겠다'고 연락이 온다"며 "자사주 매각, 정식 증자 등 방법에 대해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고 법적 절차에 의해 확정되면 9월 안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일 오전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산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경비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식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운용을 공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북핵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문제를 다시 국회에서 협의하자고 했었다"며 "일단 6자회담이 시작됐고 이 회담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비교적 낙관하고 있기때문에 북핵 상황은 호전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6자회담 뒤 쏟아지고 있는 북한의 강한 경고성 발언에 대해 정 장관은 "북한이 보낸 몇가지 엇갈리는 메시지는 2차 6자회담을 대비한 장외압박전술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미국이 입장을 좀 완화시켜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북한이 회담에 관심이 없다면 아예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 팬카페 '김사모' 등장

▲ '김윤규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 첫페이지.

지난달 4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이 전해진 직후인 7일 인터넷 다음 카페에는 현대아산 '김윤규를 사랑하는 모임'(cafe.daum.net/hyundaiman)이 등장했다.

이들은 남북 경협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 사장을 격려하는 동시에 경협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이 카페 회원은 총 793명. 이들 역시 현대아산 주식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한다.

이 카페의 운영자 엄아무개(26. 학원강사)씨는 "그동안 고 정주용, 정몽헌 회장 옆에서 남북경협에 공헌했던 김 사장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만든 모임"이라고 카페를 소개한 뒤 "국민주 갖기 운동과 서명운동 등이 구체적으로 진행된다면 적극적으로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엄씨는 "내년 8월 4일 정 회장 추모 행사로 대대적 금강산 가기 운동 가질 계획인데 그러려면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강산 통장'이란 이름으로 1인 1통장 갖기 운동도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엄씨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인상깊다며 "한 중학생은 '자신은 주식을 살 자격이 안되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고 조언을 구해왔고, 또 한 주부는 '20년 동안 간직했던 첼로를 팔아 아산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엄씨는 "보수단체 등에서 '퍼주기식 도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적용해 좋은 방법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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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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