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의 아홉가지 바른 생각

등록 2003.09.06 10:34수정 2003.09.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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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율곡, 본명 이이(1536~1584)는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이었으며, 호를 율곡(栗谷)과 석담(石潭)을 썼고, 시호 문성(文成)을 하사 받았다. 강릉에서 아버지 이원수와 어머니 사임당 신씨의 사이에 태어났다. 1548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한 때 불교를 공부하기도 하였지만, 결국 성리학에 전념하였다. 23세 때에 본 별시에서 장원하고, 이 때부터 29세에 응시한 문과 전시에 이르기까지 무려 아홉 차례의 과거에 모두 장원을 한 분이다. 29세 때 임명된 호조좌랑을 시작으로 관직에 진출하여 중앙관서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주목사와 황해도관찰사를 맡아서 지방의 외직에 대한 경험까지 쌓는 등 일선 정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하였고, 왕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40세 무렵 정국을 주도하는 인물로 부상하였다. 국정 전반에 관한 개혁안을 왕에게 제시하였다. 1576년 무렵 동인과 서인의 대립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의 중재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더구나 건의한 개혁안이 선조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벼슬을 그만두고 파주 율곡리로 낙향하였다. 45세 때 대사간의 임명을 받아들여 다시 관직에 나왔다. 이후 전보다 한층 비중 있는 장관의 직책을 맡으며, 평소 주장한 개혁안의 실시와 동인.서인간의 갈등 해소에 적극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 무렵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으나, 선조가 이이의 개혁안에 대해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그의 개혁안은 별다른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조종을 하려다가 동인들의 강력한 탄핵이 뒤따르자 48세 때 관직을 버리고 율곡으로 돌아왔으며, 49세에 서울의 대사동 집에서 죽었다.]

동아대백과에서 뽑은 이율곡의 일생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이율곡 선생이 남긴 가르침의 말씀 중에 구사(九思)가 있다.

구사(九思)라는 말은 군자가 지켜야할 아홉 가지의 생각 즉 ①볼 때는 분명히 판별할 것을 생각하고, ②들을 때는 총명한 판단을 생각하고, ③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④ 용모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 ⑤ 말을 할 때는 충성스러운 말인지 생각하고 ⑥ 일할 때는 신중하고 성실할 것을 생각하고, ⑦ 의심나는 것은 물을 것을 생각하고, ⑧화가 날 때는 잘못되어 걱정을 부모에게 끼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⑨ 이득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事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는 아홉 가지를 바르게 하라는 가르침이다.

자세히 따져 보자.
먼저 보고 듣는 일에 대한 생각을 바르게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다. 같은 일을 보고 들으면서도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르게 보고 듣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모든 사람이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는다면 다른 생각 다르게 판단하는 일이란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가장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이렇게 바르게 보고, 바르게 듣는 일이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얼굴의 색과 용모를 온화하고 공손하게 가지라고 가르치고 있다. 부드러운 얼굴, 사랑이 넘치는 얼굴을 가지고, 공손하고 바른 용모로 사람을 대한 다면 더 이상 남에게 의심을 받거나 미움을 받는 그런 일을 있을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보아도 온화하고 믿음이 가는 얼굴로 바르고 공손하게 사람을 대하는 사람에게 누가 비웃음을 보낼 수 있으며, 의심하거나 미워할 수 있을까 ? 당연히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믿음을 받고, 모두 신임하여 언제 어디에서라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이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자신이 행동을 할 때 조심할 일들로 우선 말을 할 때는 충성스러운 말인지 생각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충성스럽지 못한 사람은 나라의 일꾼이 될 수 없고, 나라에 필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일할 때는 신중하고 성실할 것을 생각하라 신다. 일을 할 때 대강대강 하거나 건성으로 해서 실패를 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차근차근 처리해가면서 자기의 열과 성을 다하여 한다면 만약 약간의 잘 못이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잘하려다가 한 실수는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신중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일을 한 사람이 실패를 할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세번째로 의심나는 일은 반드시 물을 것을 생각하라고 가르친다. 모르면서 자기가 아는 척 하거나 잘 모르고 그냥 넘어가는 일은 일을 그르치는 길이다. 반드시 물어서 확인을 하고, 그렇게 하여 일에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행동의 네 번째는 화가 났을 때라도 내가 화를 냄으로 해서 이 일이 잘못되어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조심을 하라는 말씀을 하시고 계신다.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는 일을 효도의 길이 아니다. 효의 가장 첫 걸음이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효도를 행하지는 못했지만 필자가 젊은 시절에 부모님이 계시는 고장의 학교에 근무를 한 적이 있었다. 늘 부모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7년9개월 동안 술을 입에 대지 못하였고, 담배를 입에 물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기억이 있다. 늘 부모님께 욕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조심할 행동의 마지막 조항으로 이로운 일을 보면 이것이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라고 하셨다. 조그만 이로움을 쫓다가 자신의 명예에 흠집을 내거나 불명예를 겪는 일들이 너무나도 흔하다. 요즘에는 정치권에서 고위직일수록 그런 유혹을 많이 받는 것인지 항상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는 일을 보면 반드시 이것이 바른 것이며, 남에게 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을 것인지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순간의 잘 못 때문에 수십 년을 쌓아온 자신의 명예와 이름에 먹칠을 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르침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더욱 절실한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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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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