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현명한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仁者樂山, 賢者樂修).”라는 말도 산의 흔들리지 않은 묵직한 속성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산의 인내와 침묵을 사람들은 배워야 한다. 산은 언제나 말이 없다. 산은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문명사회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한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비행기로 하늘을 날고, 자동차로 빨리 달리며, 추위와 더위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몸의 병도 약과 수술로 고친다. 그러나 대자연인 산에서는 문명은 활용하기 어려우며 자연스러운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능력은 한이 없다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가파른 산비탈을 달려 오를 수 없고, 더위나 추위 그리고 걷는 것도 자기 능력과 체력을 감당해야 하며, 배가 고프고 병이 나도 자기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 산에서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분명해 진다. 인간은 능력의 한계를 분명히 알고 겸손해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