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통영지역 초토화

수산 양식시설 피해 커 특별재해지역 지정 주장

등록 2003.09.14 17:19수정 2003.09.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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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지역에 있어 제14호 태풍 '매미'의 위력은 가히 메가톤급이었다. 통영의 대표적인 산업인 수산양식 기반시설들이 대부분 파손됐고 해일로 인한 가옥침수 및 파손으로 수많은 이재민을 낳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휴일에도 불구하고 민·관·군이 힘을 합쳐 곳곳에서 응급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완전히 복구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풍여파로 인해 아직까지 완전히 전력이 개통이 되지 않았거나 통신두절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당국의 정확한 피해조사와 집계는 앞으로 2-3일 더 걸릴 전망이다.

한편 피해 어민들과 이재민들은 정부가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정부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수산양식 시설 파손

a 이번 태풍으로 가두리양식장 시설물이 파손된 경우가 많아 지역 수산양식업계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번 태풍으로 가두리양식장 시설물이 파손된 경우가 많아 지역 수산양식업계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 김영훈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태풍이 휩쓸고 간 통영해안 일대는 대부분의 가두리양식장이 파도에 휩쓸려 그물이 찢어지거나 시설 자체가 파손되고 떠내려가는 등 수산 기반시설이 초토화 된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빈사상태로 몰아넣을 전망이다.

통영시 산양읍 중화, 풍화, 연명리와 곤리도 일대 200여㏊에 달하는 가두리양식장이 대부분 파손돼 이 일대에서만 양식어류 수천만 마리가 유실됐다.


욕지면과 사량면 일대 30여㏊ 가두리양식장과 통영시 용남면 지도 일대 굴양식장 대부분도 파손돼 수백억 원대의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피해로 지역 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던 가두리 양식업계가 완전히 초토화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 관계자는 "산양면 일대 가두리양식장은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며 "적조에 이어 이번 태풍으로 통영지역 수산업은 빈사상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재민 대량 발생

a 영운리 마을에 특히 해일로 인한 가옥파손이 많았다. 사진은 완파된 가옥 모습.

영운리 마을에 특히 해일로 인한 가옥파손이 많았다. 사진은 완파된 가옥 모습. ⓒ 김영훈


또한 해안변 일대 저지대지역인 정량동, 동호동, 서호동, 도남동, 영운리 등 도심 곳곳은 때마침 밀어닥친 해일로 1m여 높이까지 대부분 침수피해를 당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됐다. 특히 도서지역과 산양읍 지역의 경우 가옥이 완파되거나 일부 파손을 입는 등 이재민이 발생돼 망연자실하고 있다.

기존에 조사 신고됐던 용남면과 욕지면 뿐 아니라 해안변 전지역에서 이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륵도에서는 영운리가 가장 피해가 극심하다. 이 마을 가옥 2채는 완전히 파손됐고 대부분의 가옥들이 일부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 한산면 비진도에서는 할머니 한 분이 기거하던 가옥이 완파돼 이재민이 됐다.

침수피해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산양읍 달아마을과 중화마을을 비롯 시내 당동, 정량동, 동호동, 서동동 등 해안변을 낀 대부분의 마을에서 해일로 인한 침수피해를 입고 생활 가재도구 등을 잃었다.

각종 기반시설 파손 속출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 숙박시설인 도남동의 '충무 마리나 리조트'가 이번 태풍으로 전면 유리창 수십여 장이 파손되면서 내부시설물이 손실을 입었으며 또한 수십 그루의 조경수가 유실되는 한편 주차장에 있던 차량 100여 대도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리조트 관계자는 이같은 피해에 따라 약 1달간 영업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

인근의 유람선 터미널도 내부 상가가 해일로 인해 모두 유실됐으며 이곳에 주차돼 있던 차량 30여 대도 파손되는 등 지역 주요 관광시설물이 파손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유일의 해저터널은 내부까지 찬 바닷물로 통행이 전면 금지됐으며 인근에 있는 지역 문화재인 '착량묘'도 지붕이 파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외에도 산양읍 신봉에는 도로 100여m가 유실됐으며 달아마을 수산과학관 밑 해안도로 500여m도 완전 유실됐고 인근 나무숲도 강풍으로 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휴일에도 민·관·군 응급복구 작업 계속

14일 현재 휴일임에도 불구, 민·관·군이 합동으로 응급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시내지역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반면 피해가 큰 해안변과 저지대 지역의 복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영시는 현재 공무원들을 동원, 피해조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전됐던 전력이 아직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많은 데다 통신두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정확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통영시는 피해 범위가 광범위하고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최종 집계는 2-3일 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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