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운 농업경영인 연합 회장김성철
-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은?
"엊그제 태풍 매미 영향으로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당했다. 쓰러진 벼는 다 세워야 하고, 수확기를 앞둔 벼논들은 물 고랑을 터서 다 빼야 한다. 다들 피해복구하느라 WTO 협상 진행상황이라든지, 고 이경해 열사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을 시간적인 여유가 없겠지만, 첫날이다 보니 조문객이 뜸하다."
- 고 이경해 열사에 대해서
"2대 한농련(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90년도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항의하며 자결을 기도했었다. 이후에도 2000년에 농가부채탕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했지만 언론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지금도 일부 언론에서는 여론을 호도 왜곡시켜 흠집내기를 하고 있지만, 이 분은 절대 그렇지 않다. 다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절박한 농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기 위해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 희생했다고 본다. 우리도 다 그런 심정이지만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
"특히 조선일보가 심하다. 농민들을 철저히 짓밟고 수구세력들의 이익만을 대변한다. 이번 죽음도 가정사가 복잡해서 자살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기사를 호도하며 썼다. 또한 국민들이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WTO 협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자 재벌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태풍에 관한 기사로 지면을 채워버리자 농민들에 관한 기사는 전혀 보이지 않고 묻혀 버렸다."
- WTO 농업협상 그 자체를 폐기하지 않으면
"농업이 더 이상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 정부도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농업말살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WTO 각료 선언문 초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 농축산물은 다 망한다. 미국쌀이 저가에 들어오면, 이젠 더 이상 벼농사 지을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나라는 미국 곡물회사로부터 식량배급을 받는 그런 나라가 되고 만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
- WTO 농업협상 배후세력은
"미국 메이저 곡물회사 카길이 쥐었다 폈다 한다. 이런 메이저 곡물회사 몇 개 때문에 개도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각국마다 관세의 장벽을 허물어 자기 나라에서 만든 제품도 자기 나라에서 보호를 받지 못한다."
- 고흥에서도 WTO 농업협상 중단 칸쿤투쟁 농민대표로 1명이 참가했다는데
"고흥군 농민회 대표로 송공현씨가 지난 7일 멕시코 칸쿤으로 대표단과 함께 멕시코로 갔다. 현지에 도착해서 오늘까지도 WTO 협상반대 시위와 한국 협상단 철수를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 멕시코에 가 있는 칸쿤투쟁 대표단들과 연락은?
"연락은 자주 못한다. 그 곳 소식과 투쟁 속보들은 인터넷신문 <민중의 소리>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매일 접한다."
- 정부에게 요구한 사항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 전에 여의도에서 유세를 하면서 농민들에게 약속하기를 농민들의 고통을 더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약을 했는데, 공약사항 이전에 농정예산이 전체 10%가 넘었는데 오히려 7.8%로 삭감이 됐다. 이는 농민들의 마음을 잃는 결과를 낳았다. 농촌에 남아 있는 많은 농민들은 빚더미에 눌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제2의 전봉준 봉기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으로 있을 11월 19일 농민대회는 총선과 관계없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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