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크레인3기 부산항이설계획 '떨떠름'

광양항 개장 최소 1년 지연..."광양항 활성화 대책 강화해야"

등록 2003.09.15 19:04수정 2003.09.19 09:31
0
원고료로 응원
광양시와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등이 정부의 부산항 태풍 피해 대책과 관련 반대 입장을 피력하며 광영항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 13일 해양수산부(장관 허성관) 등은 부산 허치슨 부두와 신감만 부두의 겐트리크레인 11기의 전복 또는 궤도이탈에 대한 대책으로 "광양항에 투입할 예정인 크레인 3기를 신감만 터미널에서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7기의 겐트리크레인 가운데 6기가 전복된 신감만 부두는 파손된 크레인 잔해를 철거하는데만 45일이 걸리며 그 동안 1기의 크레인으로 1개 선석을 가동하더라도 5만t 이상의 대형선박 접안이 불가능한 상태다. 특히 겐트리크레인 원상복귀 소요기간은 궤도이탈의 경우 1개월∼2개월, 신규제작의 경우 14개월∼18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광양항 2-2 단계 개장이 최소한 1년 이상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정부의 광양항 활성화 정책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지역민의 반발을 살 것"이라고 광양항 크레인 이설을 반대했다. 이어 "실제 이설비용과 설치 기간을 고려하면 이설에 따른 실익이 없다"면서 "이설 비용을 화물이송 보조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울산항, 마산항 크레인 이설이 타당"

광양 컨 부두 전경 광양지역은 정부의 광양항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속에서 크레인 3기를 부산항으로 이설하겠다는 방침 때문에 광양항 개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광양 컨 부두 전경광양지역은 정부의 광양항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속에서 크레인 3기를 부산항으로 이설하겠다는 방침 때문에 광양항 개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광양시청 제공
또 광양시는 부산항의 태풍 피해에 대해 "광양항은 천혜의 항만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항만으로서 검증받았다"며 "반면 부산항은 지형적으로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끝부분에 위치, 태풍 상륙시 항상 강풍과 해일로 인한 피해 위험이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한 재난재해 등 국가 비상사태시 보완 기능 확보를 위해 투 포트 시스템(Two Port System) 정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태로 부산항을 이탈하는 선사(화물)가 타국 항만을 가기전에 광양항을 이용토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광양시는 환적화물의 국외이탈 방지를 위해 ▲광양-부산간 연안 운송의 전면개방 및 보조금 지급 ▲광양-부산간 육상운송 확대를 위한 지원 확대 등 정부의 광양항 물동량 이전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광양시청 항만물류과 한 관계자는 "정부의 태풍 피해 대책은 광양항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부산항의 정상화에 있다"면서 "현재 정부의 대책은 부산항 정상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데 하나를 희생시키면서 추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항과 마산항 크레인도 있는데 왜 광양항인가"라고 되물으며 "광양항 부두 2-2단계는 내년 1월 개장할 계획인데 크레인 이설이 될 경우 개장이 최소한 1년 이상 지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광양항 활성화를 말하고 있지만 실제 이런 상황을 보면 활성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8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과제회의차 광양을 방문해 광양항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언과 관련 '전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은 국가의 책무이며 더 이상 차별과 소외를 참을 수 없다"며 호남소외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광양시는 15일 오후 지역 상공회의소, 광양항 컨부두 운영사 등 관계기관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광양항 크레인 이설계획 철회,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조치 등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해 해양수산부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2. 2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3. 3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4. 4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사진에 담긴 진실... 이대로 두면 대한민국 끝난다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