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에서 집회를 마친 공무원노조 회원들이 시내로 진출하려고 하자 전경들이 이를 막고있다. 민중연대 회원들만이 거리행진을 나선 이후에도 경찰은 노조원들의 정문 출입을 막았다.오마이뉴스 안현주
공무원노조와 광주전남민중연대는 학생·노조원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구청 앞마당에서 집회를 갖고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소속 김남율씨는 "노무현 정부의 노동탄압에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부정부패를 막으려면 공무원노조를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길 광주전남민중연대 상임대표는 "경찰청장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무원노조를 잘 대해줘서 고맙다'고 전화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평화행진을 하려는 공무원들을 경찰차로 각 구청에 모셔다 준 것에 감사하다"며 행진 제지를 비꼬았다.
이어 "국민과 함께 개혁을 하겠다는 정부가 개혁의 핵심적 주체인 공무원노조를 부정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특별법안은 헌법에서 보장한 노동3권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80여명의 참석자들은 "노무현 정부는 노동3권 보장하라", "평화집회 가로막는 노무현 정권 규탄한다"는 연호를 외치며 금남로로 향했으나, 경찰 2개중대가 정문을 막아 공무원노조원들은 또다시 행진에 함께하지 못했다. 서구청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던 공무원노조원들이 행진 대열에서 빠지고 나서야 경찰은 민주노총, 학생 등 30여명이 행진 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와 거리행진은 허가는 민중연대가 낸 것"이라며 "공무원들은 단체행동권이 없기 때문에 행진대열에 함께하는 것은 불법사항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종수 공무원노조광주지역본부장은 "공무원들이 뭘 하겠다면 무엇이든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라며 "똑같은 노동자인데, 왜 공무원만 특별하게 대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제출한 '공무원조합법안'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연가투쟁 등 격렬히 반발해 국회상정이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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