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라는 공간에 평화라는 시간을"

2003 한국-재일-일본 청년포럼(유스포럼) 열려

등록 2003.10.09 10:53수정 2003.10.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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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인천국제공항.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비슷한 차림의 젊은 남녀가 하나둘씩 모인다. 시민 단체 활동가와 회원, 회사원, 대학생, 자원 봉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52명. 어색하고 약간은 긴장되고 들떠 보이는 모습의 사람들은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한일청년포럼의 한국측 참가자들이다.

한일청년포럼은 재일코리언청년이 가교가 되어 한일 양국 청년들의 공동의 고민과 실천을 모색하고, 동북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의 전도사가 되기 위해 다양한 강연과 토론, 심포지엄, 현장 활동 등으로 이루어진 연례 행사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가면서 열리는데 2003 한일청년포럼은 '동아시아라는 공간에 평화라는 시간을'이라는 주제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유스포럼 일본위원회의 준비로 동경에서 열리게 되었다.

a 한일포럼 참가자

한일포럼 참가자 ⓒ 우미정


한국에서 52명, 주최측 일본은 KEY, PEACE BOTE, A SEED JAPAN 등 시민 단체 참가자와 일반 참가자 150여명 등 2003 한일 청년포럼에는 한국-재일-일본 청년 200여명이 참가하였다.

a 김택수(유스포럼 재팬 위원회)씨의 개막식 인사

김택수(유스포럼 재팬 위원회)씨의 개막식 인사 ⓒ 우미정

첫날-개막식과 교류회

2003 한일청년포럼 개최를 맞이하여 한국과 일본 대표단의 인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은 시작되었다. 일본측 준비위원회 김택수(관서위원회 위원장)씨는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우리 청년포럼이 7년 동안 한일의 국경을 넘어 함께 호소하고 행동해 왔다는 것,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 청년 포럼의 자산"이라고 한 뒤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재일코리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의사 소통이 힘들었다. 하지만 청년들의 특징이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한다고 하지 않던가. 첫만남의 어색함과 설레임을 풀기 위해 한 '서바이벌 가위바위보 인사'는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다양한 표정과 손짓, 눈빛 등으로도 대화가 가능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a 눈짓과 표정으로 하는 자기 소개

눈짓과 표정으로 하는 자기 소개 ⓒ 우미정

둘째날-필드워크(현장 체험)


일본 사회의 구체적 현실을 알고 한국과 비교, 공동의 실천 활동과 토론을 위해 둘째 날은 필드워크(현장 체험)가 진행되었다. 기존 필드워크의 주제였던 역사, 인권, 평화 이외에 올해는 젠더나 환경 등의 주제가 새롭게 제안되어 좀더 다양화되고 세분화되었다.

이번 필드워크 중에선 북핵 문제, 이라크 전쟁 전투병 파병 등 위기의 동북아 정세로 인해 평화-동북아의 안보 코스 필드워크에 가장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였다.

a 엔도 시의원과 함께하는 평화 필드워크 "토론회"

엔도 시의원과 함께하는 평화 필드워크 "토론회" ⓒ 우미정


평화 필드워크는 9.11 동시 다발 테러,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후의 한국과 일본에 있어서의 미군 기지의 의미를 '동북아 전망'이란 관점에서 생각하는 자리로 도쿄도 훗사시에 위치한 주일 미군 부대 '요코타 기지' 방문으로 시작되었다.


요코타 기지를 비롯한 주일 미군 부대 감시 운동을 벌이는 훗사시 시의회 엔도 요우이치 의원은

"주일 미군과 주한 미군은 기본적으로 북을 봉쇄하는 데 그 목적이 있으나, 근본적으로 미군은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이며, 경우에 따라 국제법도 무시하고, SOFA협정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고 집행한다. SOFA에 따르면 주둔 비용은 미군 부담으로 되어있으나 현재 주일 미군 비용은 일본 정부가 75% 부담한다. 일본 국민들은 기본적으로 납세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도 기지반환 운동을 벌어야한다"

고 말했다. 기지를 관찰하는 동안에도 참가자들의 머리 위로 B-29가 날아다녔으며, 그 소음은 실로 대단했다.

a 멀리 보이는 곳이 요코타 기지

멀리 보이는 곳이 요코타 기지 ⓒ 우미정

이후 '동북아시아에 평화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로 참가한 다마키 가즈히코(탈군비네트워크)는

"미국의 세계 일국적 지배에 대한 저항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동북아 연대를 해야하며 연대의 선결 조건은 각국의 신뢰 회복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철저하게 해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군사력에 의존하는 평화는 지속될 수 없으며, 그것은 오히려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다. 동북아시아에 전쟁의 고통과 잔혹함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며, 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에 공존을 위한 한일 청년들의 연대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시간이었다.

a 요코타 기지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평화 필드워크 팀

요코타 기지가 보이는 전망대에서 평화 필드워크 팀 ⓒ 우미정



그 이외에 역사 인식(공습 피해를 통해 본 시민과 전쟁-야스쿠니신사, 도쿄대 공습관 방문 등), 인권-피차별부락 코스/젠더 코스/재일외국인, 환경, 북한 인도 지원 등의 필드워크가 이루어졌다. 필드워크를 통해 참가자들은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공동의 실천을 하기 위해 토론했고 깊어가는 우정과 교류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a 북한 인도 지원 필드워크

북한 인도 지원 필드워크 ⓒ 우미정



a 환경 필드워크

환경 필드워크 ⓒ 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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