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권우성
시민사회와 대학가의 파병반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서울 대학로는 다시 한번 전투병 파병 반대와 이라크의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351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범국민의 날' 집회를 갖고 '전투병 파병 반대'와 '미국의 이라크 점령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비롯해 각 대학 반전평화모임 소속 대학생들 등 각계의 시민 3000여명(경찰추산)이 참여했고, 전국적으로 대전·대구·광주·마산 등 10개 도시에서 동시에 집회가 진행됐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두 손엔 '한국 젊은이들을 학살자로 만들지 마라', '내 친구들을 미국의 총알받이로 보낼 수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추악한 침략전쟁 전투병 파병 반대한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친구들과 함께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선주(22. 대학생)씨는 "현재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의한 민간이 학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우리의 전투병이 파병될 경우 내 또래의 친구들도 그러한 전쟁범죄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전투병 파병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피켓을 들고있는 두 손을 꽉 쥐었다.
이날 집회에서 정부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 움직임에 대한 규탄 발언에 나선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우리 젊은이들을 이라크로 내모는 것은 스스로 정부의 끝을 선언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도 "파병에 대해 국민들은 명확하게 반대하고 있고 전투병 파병은 이라크인들을 전쟁의 아픔으로부터 헤어날 수 없게 하는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