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피소 신안군수’사퇴촉구,당원까지 나서

민주당 신안연합청년회, "도덕성 문제 퇴진해야"

등록 2003.10.15 16:38수정 2003.10.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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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수가 또다시 간통혐의로 피소된 것과 관련, 지역사회단체와 민주당 당원까지 나서 군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a 공직사회개혁과 부패척결을 위한 광주ㆍ전남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신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길호 군수는 공식 사과하고 즉각 사퇴 할 것”을 촉구했다.

공직사회개혁과 부패척결을 위한 광주ㆍ전남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신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길호 군수는 공식 사과하고 즉각 사퇴 할 것”을 촉구했다. ⓒ 정거배

전국공무원노조 전남본부와 광주 참여자치21 등 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공직사회개혁과 부패척결을 위한 광주ㆍ전남 공동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신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리와 불륜을 저지른 고길호 군수는 공식 사과하고 즉각 사퇴 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뉘우치기는커녕 간통혐의로 피소돼 공직사회와 지역주민의 자존심까지 실추시켰다”고 지적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군수가 타 지역 여관에 투숙하고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법당국은 공직자의 본분을 져버린 신안군수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히고 “만약 자진 사퇴하지 않고 고 군수가 다시 군청으로 출근할 경우 강력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패척결공대위, 사퇴촉구 기자회견

특히 고길호 신안군수가 간통혐의로 피소된 것과 관련, 지역사회 단체뿐 아니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고 군수 당선을 도운 민주당 당원들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신안지역 민주당원 4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민주당 신안군연합청년회(회장 정송관)는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도덕적으로 단체장 자질을 갖추지 못한 고 군수는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작년 선거 당시 부적절한 여자관계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태풍피해복구 공사발주 과정에서 뇌물수수 혐의 그리고 이번 간통피소 사건 등을 볼 때 더 이상 군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안연청은 또 신안군의회를 포함해 민주당 당적을 가진 지역인사들도 군수한테 사과나 해명을 청취할 것이 아니라 즉각 사퇴할 것을 결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활빈단, 조만간 군청 항의방문

이에 앞서 지난 14일 공직사회 부패추방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활빈단(www.hwalbindan.co.kr 단장 홍정식)도 보도자료를 통해 "뇌물수수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가운데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반복해 신안군의 명예를 추락시켰다“며 군수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조만간 신안군수실을 항의 방문하고 청와대 앞까지 군수 사퇴촉구 시위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a 고길호 신안군수는 사건 발생 후 휴가를 간 채 출근하지 않고 있다

고길호 신안군수는 사건 발생 후 휴가를 간 채 출근하지 않고 있다 ⓒ 정거배

활빈단 홍정식 단장은 또 “고 군수가 그동안 일련의 사태와 관련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부패추방과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의미로 대나무 회초리 등을 조만간 택배로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길호(58) 신안군수는 지난 12일 새벽 충남 보령시 대천 해수욕장의 한 모텔에 나모(47)씨와 투숙한 사실이 뒤쫓아온 나씨 가족들에 의해 발각됐으며, 나씨의 남편 장모(46)씨가 지난 13일 목포경찰에 이들을 간통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목포경찰은 다음날인 14일 남편 장씨를 불러 조사했으며, 고길호 군수는 오는 20일 출두하도록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이와함께 경찰은 나씨에 대해서도 오는 18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고, 고 군수 등이 투숙했던 방에서 확보한 수건 등 증거자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나씨, 작년 선거 때 운동원

고 군수는 사건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3일간 휴가를 떠나 군청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군수실 관계자는 “17일 출근 예정이지만 휴가가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혀 합의를 통한 고소취하 등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당장 군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고 군수와 모텔에 투숙했던 나씨는 목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민주당 군수후보 경선 때부터 고 군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 군수는 이번 사건과 관련 지난 13일 오전 군 실ㆍ과장들이 참석한 간부회의 자리에서 “나씨가 개인적인 문제로 만나자고 해 동행했고, 운전 중 피곤하다고 해서 모텔에 함께 들어 갔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회 의원을 지낸 바 있는 고 군수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신안군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여자관계 등 도덕성 문제로 경쟁 후보들의 도마위에 오르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당시 고 군수는 “오해일 뿐이며 자신을 음해하려는 의도”라며 완강하게 반박하기도 했었다.

고 군수는 특히 신안군이 지난해 9월 발주한 태풍피해 복구공사와 관련, 비리혐의로 올 4월부터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고, 현재 뇌물수수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1차 공판은 지난 10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렸으며, 공판에 출석한 다음날인 11일 밤에 나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목포시내에서 만나 충남 대천해수욕장 모텔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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