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생겼다고 꽃버섯이라고 합니다. 화순 운주사 인근에서김규환
항암 작용 탁월한 식용 버섯 종류만 수십 가지
어렸을 적에는 싸리버섯과 꽃버섯을 많이 먹었다. 가을에는 어른들께서 밭일이나 산에서 나무 베는 일을 마치시고는 꼭 한두 번 먹을 분량을 마련해 오셨기 때문이다. 그 때부터 버섯 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한 점이라도 먹어보려 갖은 애를 썼다.
버섯의 종류는 수십 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이 독버섯으로, 식용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도 겁이 나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아예 덤빌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능이버섯, 표고버섯, 상황버섯, 목이버섯, 싸리버섯, 꽃버섯,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아가리쿠스, 영지버섯, 운지버섯 등은 그 맛과 향 그리고 탁월한 항암 효과, 섬유질의 다량 함유로 가을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민간에서는 송이, 표고, 능이버섯 중 '일(一) 능이, 이(二) 송이, 삼(三) 표고'라 하여 능이버섯을 최고로 치지만 일제시대를 지나면서 일본인들이 송이버섯에 빠진 터에 국내 소비자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송이 값이 천정부지로 올라도 수출 효자 노릇을 하니 kg에 60만원을 호가해도 나무랄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