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새 총리 압둘라 활약 기대

지난달 31일, 마하티르 22년간 장기집권 막 내려

등록 2003.11.02 13:50수정 2003.11.0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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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에 말레이시아 총리인 마하티르 모하메드는 그의 권좌에서 22년 동안 재직하다가 퇴임했다. 그는 말라야 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후에 병원을 개업하기도 했었지만, 1964년에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서 정계에 입문하였다.

한 때 라만 정권의 인종정책을 비판하여서 제명되기도 했었지만 1974년에 다시 하원의원으로 복귀하여 교육부장관이 되었고, 그로부터 7년 후인 1981년에 말레이시아의 수상이 되었다. 그는 내셔널리즘을 강조한 인물로 <말레이 딜레마>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그의 업적은 말레이시아를 후진 농업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제조업 중심국가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천의 얼굴을 가진 지도자라고 불렀는데, 그 이유는 정치, 경제, 외교부문에서 기획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레이시아의 설계사로 불러지면서 국제 현실을 직시하는 혜안과 수출지향, 제조업 육성, 공업의 근대화 정책 추진, 중공업 정책 지향, 현실주의를 지향하는 경제정책 등 여러 방면에서 그의 기획된 주요정책들을 일관되게 추진한 인물이다.

말레이시아에 외환위기가 왔었던 1997년에도 미국, 유럽 등 서구와 맞서서 자기나라에 외환위기가 온 것은 환 투기꾼들의 농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제통화기금의 처방에 반대하며, 고정환율제와 외환유출을 규제하는 등의 정책으로 성공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는 압둘라 새 총리에게 작년기준으로 486억불이나 되는 외채를 넘겨주게 되었고, 많은 재정적자를 해결하지 못한 채 정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아시아 국가 중에서 재정적자가 가장 높은 국가로서 국내총생산(GDP)대비 5,4%나 된다.

말레이시아는 남북한 보다 1,5배가 더 큰 나라지만, 인구는 약 2,100만 명으로 인구밀도가 ㎢당 62명으로, 우리 나라의 470명보다 현저히 낮은 국가이다. 종교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정해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서 불교, 힌두교도 들도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부는 전체적으로 산지가 많고 강수량이 높아서 쌀, 고무, 목재, 철광 등의 생산되고, 지질이 화강암, 사암, 석회암으로 구성된 지역에서는 풍부한 주석광맥이 매장되어 있어서, 세계 최대의 주석 생산국이다.

경제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이전부터 주로 천연고무, 주석, 목재, 야자유 등 풍부한 자원의 혜택을 받아온 나라지만 이러한 1차 산업생산품의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서 세계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취약성이 있는 나라다.


1966년부터 우리 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하여서 생산물의 다각화, 공업화에, 노력하여 중진국에는 근접했지만, 천연자원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여서 문제가 된다. 또한 주요 공산품도 담배, 타이어, 시멘트 등을 생산하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말레이시아는 45%가 말레이인이지만 나머지는 중국인, 인도인 등으로 구성된 복합민족국가로서 영국과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었다. 한국과는 60년에 수교를 맺었지만 북한과도 73년에 수교를 맺은 국가이고, 대부분의 공산권 국가들과도 국교를 맺고 있다.

1983년에 마하티르 수상은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고, 아마드샤 국왕도 같은 해에 방문했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중립화 구상을 최초로 제창한 국가로서 동남아시아 제국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국가간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나라 중에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가 장기집권 후에 물러남으로서 새 총리인 압둘라 시대가 시작되었다. 많은 외채와 재정적자, 그리고 정치분야의 안정을 어떻게 해결하고, 새로운 말레이시아를 건설 할지가 주목된다.

또한 한국의 정책을 배우자고 했던 마하티르 전 총리가 오랫동안 통제 경제로 장기집권 하면서 이룩했던 치적들을, 새 총리가 어떻게 한 단계 끌어올릴지도 관심사이고, 우리 나라와의 새로운 수교도 어떻게 변화되어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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