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TK 지역 창당 준비 '한창'

지역 준비위내 여론수렴-공정성 살려 각 계파 규합이 관건

등록 2003.11.04 17:21수정 2003.11.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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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오는 10일 열린우리당 중앙당 창당을 앞두고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지구당 창당을 서두르는 등 창당 준비에 분주하다. 열린우리당 대구준비위(공동대표 정학 외 3명)는 오는 6일 오후 2시 문화웨딩에서 대구 동구지구당 창당대회를 갖고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대구가든호텔 2층에서 남구지구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앞서 경북준비위는 지난 2일 오후 4시 경북 구미지역 발기인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미지구당 창당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3일은 포항 북구, 울진-봉화 지구당 창당대회를 가졌다. 또 4일 오후 4시 영주 지구당, 오는 7일엔 상주 지구당 창당대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대구경북 우리당, 중앙당 창당 전 7개 지구당 창당 예정

우리당은 오는 10일로 다가온 중앙당 창당대회에 앞서 대구경북 지역에서 총 7개 지구당 창당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구당 창당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우리당 준비위측은 대중적으로 중앙당 발기인을 모으고 있다. 이미 대구지역은 대략 5000명 정도의 중앙당 발기인을 모집했고, 경북지역은 이보다 배 이상 많은 13000여명이 중앙당 발기인으로 참여할 의사를 밝혀 발기인 명단을 중앙당으로 올려 보냈다.

또한 그 동안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던 개혁국민정당(대표 김원웅)이 지난달 31일 '개혁당 해체'와 '우리당 참여'를 확정지으면서 지역의 개혁당 인사들도 우리당 측과 발걸음을 맞춰가고 있다.

개혁당 참여, 창당 활력소 기대


개혁당 대구시위원회 박형룡 대표집행위원은 "중앙당 차원에서 논의가 끝난 만큼 앞으로 대구지역 지구당 창당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개혁당 만큼의 시스템이 되지는 못하고 있지만 창당 과정 등을 통해 최대한 상향식 정당과 깨끗한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집행위원는 같은 대구 남구 출마 희망자인 이재용 전 남구청장과 함께 지구당 창당에 대해 숙의를 거치고 있다.

현재 대구지역 개혁당원은 940여명이며 경북은 1150여명이 당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노사모 회원들이고 작년 대선 기간 동안 적극적인 정치활동을 벌였던 젊은 층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이들은 그동안 상층부 중심으로만 논의돼 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우리당 준비위에 비해 대구경북권의 밑바닥 정서를 여론화 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역 우리당 준비위측은 대중적인 세 확산에 힘을 쏟는 한편, 지역의 '명망가'들을 모으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대구준비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참여가 미진했던 개혁당과 노사모 등 개혁적인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해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에 대한 영입 노력도 함께 추진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경북지역에서는 박팔용 김천시장과 박인원 문경시장이 중앙당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총선 출마는 '고사'하고 있지만, 향후 정국에 상황에 따라 후보 경선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어쨌든 우리당으로서는 '우군'을 얻은 셈이다.

기초단체장 등 명망가 영입도 계속...각 후보들 경선채비

대구에서도 일부지역 기초단체장이 우리당 참여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준비위 측은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이들이 우리당 참여를 선뜻 밝힐 순 없겠지만, 한나라당 쪽 후보경선 관측과 정국 상황 등의 전망을 내다보면서 우리당으로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준비위 측의 창당과 맞물려 우리당 측 인사들의 출마 준비도 한층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각 지역구 별로 우리당 측 인사들이 사무실을 개소하고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까지 준비위 측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을 통털어 경선 출마 예상 후보들은 각 지역구 별로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5명까지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각 예비 후보들간의 각축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이강철 지구당심위원이 대구 동구에서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은 최근 동구 신암동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하고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이 위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주위에서 "대통령 측근으로서 출마의 부담이 있지 않냐"는 고언에 대해 "당 참여인사를 모으고 다니는 내가 총선 출마를 미루면 말이 되느냐"면서 출마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번에도 하향식인가..." 우리당의 성공 키워드

지난달 21일 당시 대구신당추진위와 대구경북미래모임, 개혁당 등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민참여정당 어떻게 만들 것인가' 토론회에서는 신당추진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시 토론회의 한 참석자는 "신당추진위 측이 충분한 검증도 없이 명망가 중심으로 지역 인사들을 모으고 있다"고 문제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명망가 영입을 중심으로 한 인적풀 형성의 문제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신당 추진위가 내외각의 의견을 수렴을 소홀히 하면서 신당추진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었다. 그만큼 외곽에서 신당추진위에 대한 지원은 '소원'해져갔고 신당 열기는 모아지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신당추진 과정에 곱지않은 시선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내년 총선 출마를 결정해 놓고있는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우리당 측이 참신성은 뒤로 한 채 일부 명망가 중심으로 하향식 정당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의심의 눈길을 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역 일부에서는 과거 정당의 창당 방식이 답습되면서 우리당의 '개혁성'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기도 하다.

반면 우리당 준비위 측은 "내년 총선을 대비한 명망가 중심의 영입은 현실적으로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총선 후보는 철저한 경선으로 선출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검증을 하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양한 이해관계 구성원 '하나로' 결집이 관건

따라서 지역 우리당 창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은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구성원들을 '하나'로 결집하는데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지역의 우리당 준비위는 이강철 지구당심의위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탈당파와 이재용씨 등 영입파, 개혁당 등 외부 조직, 그리고 자발적인 참여인사들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민주당 탈당파와 일부 영입인사 중심으로 창당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던 상황. 최근 경북지역 개혁신당추진위원인 신평 교수가 이강철 위원과 신당 창당의 문제점으로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물론 우리당 준비위 측은 신 교수의 비난에 대해 '자리문제를 둘러싼 개인적인 불만의 표출'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불협화음의 징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지역의 다른 영입인사도 "일부 인사들 중심으로 창당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나도 마치 들러리를 서고 있는 듯한 기분"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또한 중앙당 창당이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각 지역구 출마 예상자가 3~4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경선 등을 거친다 하더라도 불공정 시비가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각종 언론을 통해 영입인사들이 마치 지역구 후보인 것 처럼 보도되면서 불편한 기색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그만큼 후발 주자들에겐 불리한 '게임'을 벌일 것이라는 염려가 팽배해 있는 것.

이러한 우려는 명실상부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영남권 최측근이라 불리는 이 위원의 '파워'가 근본적인 이유이다. 그만큼 이 위원측에 대한 견제세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당 준비위 관계자는 "솔직히 준비위에서 공을 들이는 명망가들보다 후발주자들이 불리하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상향식 정당을 추구하는 한, 후보자를 일부 계파가 낙점할 수 없고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공정한 경쟁을 하는 만큼 출마 희망자들이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우리당이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정당으로 태동하기 위해 필요한 성공 '키워드'는 내부에서부터 각 이해 당사자들이 공히 인정할 수 있는 '공정성'과 내부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견지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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