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한나라당 연합전선 구축하겠다"

[인터뷰]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록 2003.11.05 13:22수정 2003.11.0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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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서 "反 한나라당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김두관 전 장관은 5일 마산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해 앞으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기존 정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민주노동당과는 정치적으로 연대하거나 제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열린우리당) 지구당 창당과 중앙당 창당작업이 완료가 되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세력과 각종 노동 농민 단체와 협상자리를 마련해 反 한나라당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反 한나라당 연합전선 구축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反 한나라당 연합 전선이 구축되면 김두관 전 장관이 이미 공언한 경남지역에서 9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주장도 상당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에서는 현실적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경남지역에서 사실상 한나라당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음은 김두관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 요즘 장관직을 사퇴하고 실업자 신세인데, 어떻게 지내나?
"열린우리당에 참여한 이후 현재 각 지역 지구당 창당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항, 광주, 무안, 포천, 고양 등의 자치분권, 지방분권을 추진해 왔던 추진세력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 야당의 해임결의안 통과로 결국 장관직에서 물러났는데 참여 정부 장관 기간을 어떻게 자평하나?
"개인적으로는 많은 공부를 한 셈이다. 지방분권의 밑그림이 그려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게 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일부 지역에 지방자치정부가 신설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하고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현재 지방분권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데, 각 당의 이해관계가 결부되어 있어 통과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겠지만, 그래도 통과는 될 것으로 예상한다."

- 사퇴 후 열린우리당으로 가게 된 이유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신당. 열린우리당이 다른 당과는 차별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낡은 정치는 지역주의와 부패정치로 대변될 수 있는데, 기존 정당은 이런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 '남해-하동(선거구)'으로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건가?
"아시다시피 나는 남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나오고 지역에서 시민 사회단체 활동을 하다 37세의 나이에 남해군수가 되었다. 그동안 지역을 위해 땀을 흘렸고, 누구보다도 남해지역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지역구와는 개념이 다른 오리지널 지역구인 셈이다."

- '남해-하동'은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의 지역구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의 빅 게임 중에 한 곳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승산이 있다고 보는가.
"하나님만 안다. 나는 국회의원이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는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역할인데, 이를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시대적인 흐름은 세대교체라고 생각한다. 남해-하동을 비롯해 현재 경남지역의 많은 유권자들이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최선을 다할 뿐이다."

- 박희태 의원은 어떻게 평가하나?
"일류고, 일류대를 나와 검사생활을 하다 국회의원이 되었고 한나라당 대표까지 한 분이다. 이렇게 강한 분과 대결해서 이겨야 중심이 생긴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시시한 사람과 붙는 것보다는 훨씬 의의가 있다는 생각이다."

- 이번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경남지역에서 최소 9곳의 의석을 따내겠다고 했는데,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경남지역에서 가능하다고 보는가?
"솔직히 상황이 낙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통영시장 재선거에서 무소속 진의장 후보가 당선되었듯 지역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 또, 현재 공민배 전 창원시장을 비롯해 많은 신진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에 참여하고 있고, 이런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9석이라는 목표가 그리 허황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기존 정당과의 관계설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 같은데,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등 기존 정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해 나갈 계획인가?
"기본적으로 한나라당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경쟁당이다. 민주노동당하고는 정치적으로 연대하거나 제휴할 수 있는 그런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민주노동당도 노동계의 전체 입자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원내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경남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구당 창당과 중앙당 창당작업이 완료가 되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세력과 각종 노동 농민 세력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 反 한나라당 연합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지를 신중하게 의논하고 검토해 나가겠다."

- 내년 4월 총선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은 고연령층의 후보들이 많은데, 열린우리당은 젊은 후보들로 이에 맞설 것이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지역주의 연합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열린우리당은 전국정당 구조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한나라당이 조직선거라면 열린우리당은 국민참여 바람으로 맞설 계획이다. 이렇게 한다면 그동안 왜곡된 정치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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