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해 후송되던 한 노동자의 피가 경찰 방패에 묻어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불러온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6일 오후 1시부터 총파업을 벌이는 동시에 서울 등 전국 18곳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총파업에는 전국 100여개 사업장 12만여명의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는 금속노조, 공공연맹,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원 등 1만여명이 참여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노동자 3명을 떠나보내고 1명은 사경을 헤맸던 지난 20일은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었고 이런 고통과 질곡을 끊기 위해 총파업에 결의하고 돌입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노동현실의 심각성을 모르는 만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우리의 힘과 투쟁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손배가압류 철폐, 비정규직 차별 철폐, 노동탄압중단,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반개혁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더욱 강력하게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한겨레>에 보도된 노무현 대통령의 노동자 분신 관련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단병호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노동자들이 분신을 목적 달성을 위한 투쟁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며 자살로 목적이 달성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노동자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대통령의 문제의식을 찾아볼 수 없어 절망적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발언에 나선 정광훈 민중연대 의장도 "부패한 정치권력이 우리 눈물의 씨앗"이라고 전제하고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현 정부는 국민의 정부이기를 포기한 '불량정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도로를 가득 채운 노동자들의 격한 투쟁구호가 계속된 이날 집회에서는 집회가 끝나갈 무렵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 이용석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광주본부장의 유서가 낭독되자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오후 4시경 대학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예정대로 '비정규직 철폐하라', '손배가압류 철폐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탑골공원까지의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분신 노동자들의 영정을 앞세우고 1시간여 동안 계속된 거리행진은 시위대가 탑골공원에 이르자 경찰에 의해 저지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