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앤북스
자기 한 몸 추스르는 것도 힘겨운 것이 세상사이고 보면 자신과 더불어 타자까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게 만드는 일은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목적을 향해 사람들을 채근해 이끌어나가는 재주를 우리는 통칭 리더십이라 부른다.
'진정한 지도자가 부재'했다는 풍문이 세간에 흉흉한 2003년 한국. 지도자의 기본품성이라 할 리더십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출간된 <히틀러와 처칠 리더십의 비밀>(휴먼앤북스)은 독일의 철권통치자 아돌프 히틀러와 영국의 지도자 원스턴 처칠의 생애를 통해 리더십의 비밀을 풀어놓고 있다. 저자인 앤드류 로버츠는 이미 <처칠 시대의 위인들> <나폴레옹과 웰링턴> 등의 역사서를 통해 영국민들로부터 질타와 호응을 동시에 받은 바 있는 저술가.
그는 히틀러를 '카리스마의 리더십', 처칠을 '포옹의 리더십'을 가졌던 사람으로 정의하며, 동시대를 산 두 사람의 삶을 통해 '리더십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어떤 리더십이 세상과 사람을 살리는 것인가'라는 질문에까지 답하고 있다. 말 그대로 '리더십의 모든 것'을 해부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아랫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에 관한 대목이다.
히틀러의 경우 알콜중독자이자 총기 오발사고를 낸 호위대장 부르노 게세를 '동고동락한 옛동지'라는 이유로 끝까지 총애한 반면, 처칠은 제 아무리 자기와 절친한 사람이라도 자리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인 경우에는 가차없이 해고하는 냉정함을 보인다. 처칠이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추문에 연루돼 해임된 식품부 차관 밥 부비드의 경우도 처칠이 가졌던 냉철한 리더십의 희생물이라 할 것이다.
최근 노무현 정부는 인사와 관련한 각종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측근들의 비리의혹은 '도덕성만은 높은 정권'이라는 현 정부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는 지경이다.
한 나라와 그 나라의 국민을 책임지는 최고지도자인 대통령의 리더십, 그 중요성은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을 터.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처칠에게서 무엇을 벤치마킹하고, 히틀러에게서 무엇을 반면교사 해야하는 지도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모' 열풍이여 다시 한번!
- 방학기의 <조선여형사 다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