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스트레스, 전통문화 공연으로 날려보자

고3 수험생을 위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

등록 2003.11.14 12:31수정 2003.1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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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오광대
고성오광대문화재청
엊그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렀다. 지긋지긋한 시험공부의 굴속에서 이제야 나오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그들은 햇빛을 보았다. 하지만 그들의 엄청난 스트레스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정도여서 걱정이다. 그 스트레스를 못 이겨 투신자살한 학생도 둘이나 된다.

우리는 그들을 스트레스에서 빠져 나오도록 도와야 한다. 무작정 내버려둘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짊어진 의무이다.


그 의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문화재청에서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다. 문화재청은 대입수능시험을 끝낸 고3 수험생이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시험준비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하고,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지원한다.

문화재청이 문화에서 소외된 계층에게 제대로 된 문화의 향연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 200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 지원 사업’은 수능시험이 끝난 시점에 고등학교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한다.

판소리 적벽가 공연
판소리 적벽가 공연문화재청
진주검무
진주검무문화재청
학교에서 실시하는‘찾아가는 무형문화재 공연’은 학생들에게 전통문화 공연을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평소 교과서나 대중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전통 악기, 무용, 노래, 춤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보유자가 악기와 종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도 가짐으로써 학생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공연은 13일 경남 남해종합사회복지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가산오광대를 시작으로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좌수영어방놀이, 하회별신굿탈놀이, 진주검무, 예천통명농요 등이 펼쳐진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
하회 별신굿 탈놀이문화재청
그리고 고3 수험생을 둔 부모님이 자녀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중요무형문화재 기획공연 2건도 마련되어 있다.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제33회 판소리유파발표회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13인이 참여하여 우리나라 판소리의 힘과 감동을 함께 느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울산광역시 공연은 탈춤인 고성오광대가 가진 다양한 춤사위만을 한껏 극대화하여 무대에 올린 것으로서 보편적인 민중예술인 탈춤의 아름다운 춤사위는 청소년들에게 오랜 감동의 시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는 전통문화를 잘 모른다. 그것은 대중들이나 학생들의 책임이 아니라 알려주지 못한 전문가들의 책임이다. 따라서 이런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자주 시도할 필요가 있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안스럽게 고생한 우리의 자녀들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도 우리 겨레의 자존심이 살아있는 무형문화재의 공연을 같이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어주고, 부모, 자식 사이의 끈끈한 정도 살려보자.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행사
중요 무형문화재 공연행사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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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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