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시아 바버의 '이프 아이 워 블루'

나의승의 음악이야기 36

등록 2003.11.15 15:01수정 2003.11.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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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I were blue/like david hockney's pool/dive into me and glide/under a california sky/nside your mouth and nose/and eyes am I…"

내가 '블루'라면/'데이빗 호크니'의 '수영장'/그 '블루'라면/캘리포니아 하늘아래/당신이 거기 뛰어들어(dive into)/미끄러지듯(glide) 헤엄칠 때/당신의 입과, 코, 그리고 눈을 숨쉬는/바로 그 푸른빛 '블루'일텐데…



'파트리시아 바버'의 2002년산 'verse'라는 음반에 있는 'If I were blue'의 가사 처음 부분이다.

눈부시게 맑은 '캘리포니아'하늘 아래 파아란 물빛을 상상해 보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간혹 보아 왔으므로.

그런데 그녀의 바람은 '거기에 뛰어드는 사람'이 아니다. 그를 거기 뛰어들게 하고 받아 들여 주는 물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 물 속의 '푸른 빛'이 되어 그의 입, 코, 눈에 있을 '물심일여'의 그녀 자신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오, 우리가 언제든 보는 '물'은 대개 푸르다. 하늘도 푸르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람들은 푸른 혹성(blue planet)이라 부른다.


만약 당신이 최근 맑고 파란 하늘을, 혹은 물을 한번도 쳐다보지 못한 생을 살았다면 당장 그것을 찾아서 밖으로 나가 봐야 할 일이다.

겨울이 찾아와 잿빛으로 변해버린 하늘을 만나기 전에….


a '닉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파티'(데이비드 호크니作. 1983)

'닉의 수영장에서 나오는 파티'(데이비드 호크니作. 1983)

'데이빗 호크니'는 영국의 '팝아트'작가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를 말할 이유는 별로 없다.

그의 그림에서 뽑아낸 '패트리시아 바버'의 감성에 대해서라면 나는 당신에게 생각 한번쯤 해보라고 말한다.

그런 글을 쓰고 곡을 붙였으며 편곡하고 연주와 노래를 한 그녀의 음악 세계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게 될 것 같다.

'이프 아이 워 블루'라는 제목의 음악에 대해서 그녀의 'verse'음반중에 최고의 곡일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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