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영국방문에 항의해 대규모 반전집회가 열릴 예정인 트라팔가 광장강인규
영국의 런던경찰국(Scotland Yard)은 이번 주 19일 영국 방문 예정인 부시 미대통령의 테러 위험에 대해서 경고했다.
이에 따라 영국정부는 보안수위를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고 영국공영방송인 비비씨(BBC)가 15일 보도했다.
런던 경찰국은 알 카에다(Al-Qaeda)가 부시의 런던방문시 테러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부시의 신변보호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부시의 방문에 맞추어 시작될 런던내의 대규모 반전시위 역시 경찰국 관리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백악관측과 부시의 경호업무를 논의중인 런던경찰국 관계자는 부시의 방문을 '악몽(nightmare)'으로 여기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는 12일 보도했다.
<더 타임즈>는 런던경찰국의 한 고위 관리자의 말을 인용해 워싱턴측에서 요구해 온 경호 수준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부시 방문시 런던의 주요도로를 차단 할 것을 포함해 런던의 경제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는 런던을 작은 워싱턴으로 만들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그 관리의 주장이다.
부시는 이라크 침공시 가장 큰 도움을 받은 영국을 방문해 엘리자베스 여왕 및 블레어 총리와 공식적인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부시는 18일 런던으로 떠나, 19일 버킹엄 궁전에서 여왕의 공식적인 환영을 받은 후, 블레어 총리 및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영국군의 가족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부시의 방문에 맞추어 준비된 대규모 반전시위로 인해 일정에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경찰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부시의 경호대는 런던의 시위대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시간을 이용해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백악관측은 250명의 경호대를 대동할 예정이며, 부시의 일정 기간동안 무장병력을 포함해 5000명 이상의 경찰이 런던시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