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테크 사태 어떻게 돼 가나

해고자 복직 등 쟁점... 교섭 진전 아직은 없어

등록 2003.11.18 17:10수정 2003.11.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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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25일만인 지난 17일 세원테크 노조 이해남(41) 지회장이 사망했지만 아직도 세원테크 사태의 해법 찾기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a 이해남 지회장 사망 이틀째 18일 오전 민주노총이 이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동산의료원 영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이해남 지회장 사망 이틀째 18일 오전 민주노총이 이 지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동산의료원 영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지난 8월 고 이현중씨의 사망과 함께 불거진 노사간 갈등은 장례 절차 등 유족-노조와 회사 양측간의 갈등은 대화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측이 '노조가 개입된 대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집해왔기 때문.

답보 상태에 있던 교섭은 지난 3일 회사측이 지방노동청을 통해 면담을 요청하고 8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이 이뤄지면서 해결의 기미를 보였다. 교섭 과정에서 사측은 '해고자 복직 2명'과 '관리이사 등 경영진 일부 퇴진'에 대해 일부 수용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노조와 유족 측은 해고자 전원(4명) 복직과 함께 회사 측에 '노조파괴 책임 경영진 3인 퇴진'과 노조탄압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지난 11일 양측은 '앞으로 진전된 안을 가지고 나오면 성실하게 대화에 임하겠다'는 원칙적인 합의를 하고 헤어졌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 것. 하지만 이해남 지회장의 사망으로 대화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노조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회사측도 17일 오후 각 언론사를 통해 '고 이해남 지회장의 명복을 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보내기도 했다.

민주노총과 유족들은 회사측의 유화 제스처에 대해 "그동안 강경 일변도로 노조 탄압을 자행하다가 여론전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경계의 눈길을 보이면서도 대화로 해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해고자 복직 문제 @노조파괴 경영진 3인 퇴진 @노조탄압 사과와 근절 대책마련 @고 이현중씨 장례절차(회사내 노제, 정문 바리케이드 철거 외)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아직 '노조의 무리한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어 보인다. 세원테크 정아무개 관리이사는 17일 오후 "해고자 전원 복직은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주장"이라며 "대화가 재개되고 있는 마당에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 지회장이 결국 사망에 이르고 한진중공업 사태가 해결된 시점에서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태인 만큼 대화 진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노조는 세원그룹의 원청회사인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노조 등과 연대해 세원그룹의 물량 반입 저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 화성 기아자동차에서는 지난 17일 오전과 오후 2시간씩 노조원들이 일시적으로 잔업을 거부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노조와 결합해 11월말까지 사태 진전이 되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물량 반입 거부를 실시할 계획이다.

결국 회사측으로서는 이 지회장의 분신 이후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신경 쓸 수밖에 없고, 게다가 민주노총의 물량 압박투쟁으로 실질적인 타격을 받음으로써 대화 해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버린 셈.

민주노총은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 시위 등 계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가며 회사와 정부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17일 밤 회의를 통해 대구본부와 충남본부 중심의 대책위를 전국단위 투쟁대책위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18일 오전 9시 30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영안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고 이해남 지회장의 죽음은 자본을 비호했던 노무현 정부의 노동탄압과 세원자본의 노조 죽이기게 의한 참극"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또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과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등을 위원장으로 '악질 세원자보과 노무현 정권의 노동탄압에 항거한 이현중-이해남 열사 전국투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전국투쟁대책위는 매일 오후 7시 영안실 앞에서 추모집회를 연다. 또 오는 19일 성서 와룡공원에서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개최하는데 이어 25~26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대구에서는 전국 금속연맹 노조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농성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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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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