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세원테크사태 28일 조사결과 발표

"노조탄압이 사태 원인 불렀다"...논란 일 듯

등록 2003.10.26 17:54수정 2003.10.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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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27일 오후 4시]

민주노동당 진상조사단(단장 이덕우 변호사)는 28일 오전 10시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세원테크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진상조사단의 결과는 대구 외에도 민주노동당 중앙당 차원에서 서울에서도 같은 시각 발표될 예정이다.

[1신-26일 오후 5시 50분]
민노당 진상조사단 조사결과 논란예고


세원테크 노조 이해남(41) 지회장의 분신 기도 사건으로 고 이현중(30)씨의 사망 원인과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놓고 또 다시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부터 세원테크 사태와 관련해 조사작업을 벌여왔던 민주노동당 진상조사단(단장 이덕우 변호사)이 빠르면 27일쯤 조사를 마무리하고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진상조사단은 지금까지 대구와 충남 아산을 방문해 세원그룹(세원정공)측 관계자와 고 이현중씨 유족, 노조 측, 근로감독관 등을 면담하고, 이씨가 죽음에 이른 경위와 회사측의 부당노동행위 여부 등을 조사했다.


민주노동당 진상조사단, 빠르면 27일 결과 발표

진상조사단은 이번 조사결과 회사 측의 노조탄압 등 부당노동행위가 결국 세원테크 사태를 악화시켰고, 이씨의 죽음과 이 지회장의 분신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는 그동안 회사측이 이씨의 죽음은 "회사측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주장과는 대치되는 것으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진상조사단 김정진(민주노동당 정책부장) 변호사는 26일 전화인터뷰에서 "이 지회장의 분신은 결국 이씨의 죽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진상조사의 핵심적인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의학적인 부분은 전문가 의견을 들은 후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조사결과 부상으로 인한 두개골 함몰과는 상관없이 상학도암이 발생해 이씨가 죽었다는 회사측의 주장은 현재로선 근거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한 근거로 "경북대 소견서에 따르면 사망 전 이씨의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지만, 사망진단서가 없고 갑작스럽게 사망한 것으로 미뤄 사망 원인이 암인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중씨 죽음 원인 다시 논란될 듯

진상조사단은 특히 2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일련의 과정이 회사측의 계속된 노조탄압과 부당노동행위에서 비롯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씨가 지난해 두개골 함몰이라는 부상을 입은 것도 지난 2001년부터 생긴 노조에 대해 회사측의 계속적인 탄압으로 인해서 비롯됐다"면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원 성향 분석표를 만드는 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조탄압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세원테크 측은 "이씨가 부상당한 후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상태가 호전이 돼 출근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가 암이 발견돼 사망한 것"이라면서 "노조측이 주장하는 사측 책임론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측은 노조의 방해가 오히려 이씨 유족들과 대화를 막아 사태해결을 장기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원테크 정아무개 관리이사는 지난 2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선 이해남 지회장의 치료가 우선"이라면서 "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원테크 사태의 악화 원인과 관련해서는 "유족들과 대화를 물밑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노조에서 경영진 퇴진, 해고자 복직 등을 문제삼아 진전이 없어 사태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사태 장기화 책임공방 ...
회사측 "노조 끼어들어 유족과 대화 진전없었다"
유족측 "노조 배제 들어줬더니 불성실하게 대화"


하지만 민노당 진상조사단은 "이씨 유족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측이 노조 배제를 요구해 단독으로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대화 자체를 연기하는 등 불성실하게 대화에 임했다고 주장하는 만큼 회사 측의 주장에 근거가 빈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회사 측의 주장과는 상당히 차이를 보이고 있어 사태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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