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국회 행정감사 당시 국회의원들에게 답변하고 있는 박 시장.오마이뉴스 안현주
박 시장 "돈받은 사실없어...정치적 폭거"
윤 의원 "시민에 대한 폭거라고 생각하지 않냐" 공방
퇴진운동본부는 검찰을 상대로 신속한 검찰 수사를 요구하는 시민 릴레이 성명, 대검찰청 항의방문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본부장 최종수)는 광주시 5개 구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신임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광태 시장은 '3천만 원 뇌물수수 혐의 시인'에 대해 "분명히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시민단체의 사퇴요구에 대해 "정치적 폭거"라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열린 광주시의회(의장 이형석) 본회의에 출석, 신상발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박 시장은 "검찰 1차조사에 돈을 받지 않았다는 진실이 분명히 밝혀져 있느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2차 조사에서 시인을 하지 않으면 안될 말못할 사정이 있었다"면서 "훗날 법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재판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라 무죄가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박 시장은 "시민단체에서 사죄 운운까지 하면서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게 흠집과 상처를 입히고 여론몰이로 사건에 영향을 끼쳐서 유죄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폭거"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신상발언은 사전원고에 없던 것으로 발언 당시 박 시장의 얼굴은 홍조를 띠었다.
이와 관련 이형석(열린우리당. 북구) 의장은 "지난 10월 박 시장이 금품수수에 관해 결백을 주장하다 검찰에서 이를 시인함으로써 민선시장의 도덕성을 크게 훼손했으며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사퇴요구에 대해선 "사법부의 판단이 있기까지는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윤난실(민주노동당·비례) 의원은 박 시장에게 "시민들에 대한 폭거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윤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박 시장의 자신사퇴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시민들은 박 시장을 비리정치인이자 거짓말로 시민을 우롱한 부도덕한 단체장으로 보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형식적인 사과로 어물쩍 넘어가고 언론사 간부들과 부적절한 식사를 하는 시장을 시민들은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박 시장은 행정공백을 막기위해 업무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지만 박 시장이 사퇴하지 않는 한 행정공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뇌물수수 혐의 시장에게 2조 원에 가까운 광주시의 예산집행을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 혐의 뒤엎어 파장 일 듯
이날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김재석 퇴진운동본부 대변인은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며 "다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인데 검찰에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항의방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한 진의를 밝힐 것을 검찰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의 이날 발언은 자신이 검찰 수사에서 '현대건설로부터 청탁과 함께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를 뒤엎은 것으로 이를 둘러싼 공방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검찰 수사에서 "시인하지 않으면 안될 말 못할 사정"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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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 아닌 박광태씨"..."정치적 폭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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