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길에 만나는 신비한 바위들

음양이 조화된 자연의 신비

등록 2003.11.27 10:47수정 2003.11.2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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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경포대와 정동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과 골짜기마다 자연의 신비와 이야기거리가 가득하다.

최근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별나게 생긴 바위도 보고 소원(?)도 이루고자 함이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문화원을 가기 전에 도로 밑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위촌리가 나온다. 일명 우추리. 고개를 내려서면서 처음 만나는 삼거리가 신암 공원이다.

돌무더기가 쌓여 있고 검은 돌에 신암공원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다. 전봇대에는 새주소 부여사업으로 위느릅내길 유천양지길이라고 표지판이 달려 있다.

시멘트 포장길보다 조금 낮은 곳에 신암이 있다.

표지석에 쓰여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암은 좆바위 불알바위라고도 한다. 이 바위는 남자의 생식기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며 이 부근에는 여자의 생식기처럼 생긴 바위와 흔들바위도 있는데 보지바위는 남자들이 만지면 가정이 화목해진다는 얘기가 있다. 신기하게도 좆바위와 마주 보고 있어 음양조화의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런 바위들의 이름은 신체의 일부를 표기한 것으로 결코 욕설이 아니다. 몸 안의 수분이 생식기를 통해 바깥으로 나가듯 위촌리의 모든 물줄기들도 마을 바깥인 이곳 수붕구를 통해 나간다.

또 사람의 생식기가 몸바깥에 있듯이 생식기를 상징하는 바위들도 마을 바깥에 있어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느낄 수 있다.


이곳 바위들은 옛부터 마을의 번성을 기약하였고 특히 이 바위는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들이 치성을 드렸던 기자석이다. 이곳은 자연이 이루어 놓은 걸작이며 음양이 조화된 신성한 곳이다.

서튼 글씨로 쓰여진 표지석이라 더욱 친근하다.

이 바위에서 위느릅내길, 바위를 마주보고선 자리에서 좌측으로 50여m쯤 되는 산자락 끝에 음바위가 있다. 도로 바로 옆이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강릉지역의 향토사학자인 김기설씨는 "위촌리 속언에 예로부터 이 바위 앞으로 물이 흘러가면 위촌리에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한다"면서 "옛날에는 물이 바위를 스치며 흘러 위촌리에 인물이 많이 났으나 어느 때부터인지 물줄기가 바위 옆으로 돌아가기 시작해 마을에 인재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했다.

좆바위는 아들을 낳지 못한 여인들이 치성을 드렸던 기자석이기도 하다. 지금도 아들을 낳아보지 못한 부인들이 밤에 이곳에 와 이 바위를 만지고 또 자신의 은밀한 곳에 대어보기도 한다고 전한다.

또 이 바위 옆에는 등군(암수의 교접)바위와 흔들바위까지 있다. 이 일대에 소문혈이 있어 혈을 쑤시면 동네 처녀총각들이 바람이 난다고 한다. 이 바위 옆에는 남근형상이 붙어있는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역두 바위라 한다.

강릉을 여행하는 길에 희귀한 바위를 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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