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관계에 놓인 세 주인공갖가지
시적이고 아름다운 대사 또한 빠질 수 없는 이 뮤지컬만의 매력이다. 사랑의 아픔을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이 돌멩이가 올라와 가슴을 친다"고 표현하는 베르테르의 대사. 사랑은 "고민이 아니라 고통"이라고 말하는 주막 여주인 등 인물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보석 같다.
이처럼 탄탄한 스토리와 대사로 구성된 극본을 토대로 만들어진 음악 또한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린다. 특히 무대 한쪽에 배치된 8인조 실내악단의 라이브 연주는, 주로 녹음한 음악에 의존했던 기존 뮤지컬과 차별화 된다.
한쪽에 설치된 샘물, 롯데의 온실, 술집 풍경 등의 무대 장치는 작고 소박하지만 극의 내용과 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조광화씨의 탁월한 연출 능력이 바탕이 되었다.
게다가 공연 초기부터 결성된 '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베사모)'의 활약으로 공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발전해 왔다는 점에서 이 뮤지컬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객들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주목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