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얼마 전 그는 회사의 인원 감축으로 직장을 잃고 지금은 직장을 알아보며 건축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봉사활동 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
"저 혼자면 모르겠는데 가족이 있으니까요. 노래 부르다 보면 친척들이 가끔 지나다가다가 만나요. 그럼 제게 그만두라고 말씀하시죠. 우선은 제가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니까요. 한번은 제 집사람도 여기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만 두라고….
전 노는 거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일하러 나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추우니까 사람들도 안 나왔더라고요. 요즘은 일거리도 많이 없고요.”
아내는 그가 속해 있던 봉사 단체 직원이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 역시 안정적인 생활이 우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단다.
"제가 조금이라도 투자하면 사람들이 기뻐하니까요, 저로 인해 만족하고, 기쁨을 얻을 수 있잖아요. 기쁨이에요.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저한테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제가 도와주면서 기쁨을 얻는 게 가장 크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