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올해 세계마술대회에 출전했던 이제민 마술사입니다. 여러분들의 큰 박수를 바랍니다.”
무대 커튼이 걷히자, 멋지게 차려입은 이씨가 서 있다. 먼저 커다란 막대기를 장미로 바꾸는 쇼를 선보인다. 이어 연달아 계속되는 그의 현란한 마술 솜씨에 관객은 그저 넋 놓고 숨죽일 따름이다.
긴장한 탓인지 오늘따라 마술 도구를 떨어뜨리는 실수가 잦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는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분위기를 다시 잡은 후, 그의 마술 세계는 계속된다.
“마술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무대에서 혼자 책임을 져야 하잖아요. 마술사인 자신까지도 말이죠. 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줘야 관객들의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데, 그때 저를 바라보는 그 눈빛, 그 시선들이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