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변호사 구속 방침, 이회창씨도 부르나

[3신] 검찰, 서정우씨 숙박조사...'부국팀' 관계자 출금

등록 2003.12.08 13:44수정 2003.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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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저녁 10시 30분]

서정우 변호사 숙박조사…부국팀 관계자들 출금된 듯


대검 중수부는 이회창 전 후보 후원회장을 지낸 이정락 변호사 등 '부국팀' 관계자들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변호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정락 변호사와 서정우 변호사에게 출금조치가 내려진 것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 변호사에 대해 숙박조사를 벌인 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따라서 검찰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조사를 어느 수준에서 할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대검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직전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의 돈 2억원을 전달한 혐의로 8일 오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N제약사 홍아무개 회장에 대해 "오늘(8일) 밤 귀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 주에 홍씨를 긴급체포한 바 있어, 또 긴급체포를 할 수 없다"며 "홍씨를 다시 불러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될 경우에는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씨 소환에 앞서 홍씨를 피의자로 소환한다고 밝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홍씨의 귀가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볼 때 혐의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8일로 예정이었던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9일로 연기됐다. 선씨가 폭설 등을 이유로 소환을 하루 연기해달라고 요청해 온 데 따른 것이다.


[2신: 8일 오후 6시]


서정우 변호사 묵비권 행사... 검찰 몇주 전 혐의 포착


8일 오전 검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서정우 변호사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몇주 전에 서 변호사의 불법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서 변호사의 자택에 수사관을 보냈으나 일찍부터 불이 꺼져 있고 변호사 사무실도 서 변호사와 연락이 안돼 잠적했다는 의심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8일 오전 압수수색을 위해 수사관들이 서 변호사의 자택을 방문했을 때 마침 자택에 있던 서 변호사를 발견하고 긴급체포영장을 집행했다.


[1신: 8일 오후 1시 30분]

이회창 전 후보 법률고문 긴급체포


a 서정우 변호사

서정우 변호사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이 8일 오전 지난해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법률고문과 개인후원회인 일명 '부국팀'의 부회장을 역임한 서정우 변호사를 불법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긴급체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지난 대선 직전인 11월경 2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백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경 서 변호사를 분당 자택에서 긴급체포했으며, 서 변호사의 자택과 법무법인 'ㄱ'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회창 전 후보가 자신의 최측근 인사인 서 변호사의 불법대선자금 수수의혹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서 변호사가 상당한 액수의 돈을 직접 받았다"며 "서 변호사에 대한 긴급체포는 예정돼온 것으로 죄질이 중해 긴급체포했다"고 말했다.

문 수사기획관은 또 "서 변호사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고 기업에서 돈을 받아내게한 인물이다"라면서 "수수 액수가 상당하고 엄청난 액수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서 변호가 받은 돈이 100억원을 훨씬 넘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혐의가 확인될 경우, 한나라당은 '최돈웅 100억원'에 이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문 수사기획관은 '세풍사건 때 이회성, 이석희 역할 정도 되는 인물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비슷한 역할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서 변호사가 수수한 돈은 한나라당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혀 영수증 처리가 안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은 서 변호사를 상대로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해, 한나라당에 전달했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자금 집행보다는 돈을 받는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받은 돈의 규모에 대해서는 '수백억'이라고만 답했다. 그러나 "영장 들어갈 경우 거기 다 나온다"며 "증거가 나왔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답해 이미 규모에 대한 파악도 끝난 상태임을 시사했다.

법무법인 'ㄱ' 소속인 서 변호사는 이회창 전 후보의 경기고 후배이며 최측근 인사였다. 판사시절부터 이 전 후보와 절친했던 서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이 전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법적대응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국팀 관계자들 줄소환 될 듯... 이회창 후보 알고 있었을까

검찰의 불법대선자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이회창 전 후보의 개인 사조직인 부국팀은 그 동안 관심의 대상이 돼 왔으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국팀의 회장은 서울민사지법원장 출신인 이정락 변호사였으며, 이 전 후보가 국무총리를 역임할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이흥주 전 특보가 실무를 총괄했다.

부국팀은 지난해 11월말 이 전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사조직 논란에 휩싸일 것을 우려해 당 직능특위로 편입됐다. 당시 회원이 25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거액의 자금을 받은 시기를 지난해 11월이라고 밝혔다. 부국팀이 직능특위로 편입되기 직전이다.

이에 따라 서 변호사에 이어 이정락 변호사와 이흥주 전 특보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수사기획관은 이정락 변호사와 이 전 특보에 대한 조사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일 보자"라고만 답했다.

문화일보 "한나라당 불법대선자금 규모 700억"... 검찰 "터무니없다는 말 못해"

한편, 문화일보가 8일자에 "지난 대선당시 한나라당이 대기업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7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검찰은 "터무니 없다는 말은 못 한다"고 답했다. 최소한 수백억원대임을 시사한 것이다.

문화일보는 이날 <한나라 불법대선자금 700억, 검찰 "기업회계조작 통한 비자금 유입결론>기사에서 "문화일보는 복수의 검찰관계자로부터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700억원대에 이르며 민주당은 이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썬앤문, 이광재 1억 한나라당 S의원 2억 줬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대선 직전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의 돈 2억원을 한나라당 중진 S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모 제약회사 홍아무개 회장을 이날 오후 3시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홍 회장을 피의자신분이라고 밝혀, 그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사법처리방침을 세웠음을 시사했다.

홍씨는 썬앤문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도, S의원에게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문병욱 썬앤문 회장(구속)이나 김성래씨, 김씨 운전기사 등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어 홍씨가 2억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과 한나라당 중진 S의원이 썬앤문측에서 각각 1억원과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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