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회장, 노사모에 95억원 전달?

노사모 “민주당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등록 2003.12.08 17:10수정 2003.12.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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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노사모 회원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노사모 회원들 ⓒ 김태섭


노사모는 8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전날 민주당의 "노사모가 썬앤문 회장으로부터 95억원을 받았다"는 논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민주당 대표 앞으로 보내는 공개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7일 민주당은 김성순 대변인을 통하여 발표한 '한나라당 중진 S의원은 의혹을 밝혀야한다'는 논평 중 "썬앤문그룹 문회장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에게도 1억원을 전달했고, 노사모에게도 9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회사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민주당의 논평 전문이다.

"한나라당 중진 S의원은 의혹을 밝혀야 한다"
민주당 논평

SK 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의 비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에는 S모 중진의원이 썬앤문그룹 문병욱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밝혀지고 있다.

한나라당 S모 중진의원은 썬앤문 그룹으로부터 무슨 명목으로 수억원의 돈을 받았는지 스스로 밝히고, 검찰에 출두해서 여러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썬앤문그룹 문회장은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에게도 1억원을 전달했고, 노사모에게도 95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회사관계자들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검찰은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수사하여 부정과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다.


2003년 12월 7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金聖順 / 민주당 대변인실


대선당시 대선특별위원회를 이끌었던 이상호 전 위원장 등 20여명의 노사모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노사모 전국대표일꾼 심우재씨는 "우리는 단 한 번도 우리의 활동과 관련하여 부당한 외부후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은 이런 우리의 노력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 묻겠다"
노사모 기자회견문 전문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정치의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하며 슬픔과 분노를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00년 4월 '지역감정극복'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보장된 정치적 기득권을 버리고 당당히 부산에서 출마하여 낙선한 한 정치인과 그 지향에 공감하여 하나 둘 네티즌들이 모였습니다.

수십년간 단 한명의 정치인도 자유롭지 못했던 지역갈등구조와 부패정치의 구조를 깨기 위해 당장 하루하루의 일상이 고단하고, 하루하루의 생활을 고민하기에도 바쁜 생활인들이 모였습니다.

자식들에게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물려주고 싶어서, '부산에서 콩이면 광주에서도 콩'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현실 속에 구현하고 싶어서, 그저 이 땅의 평범한 시민이자 국민이자 유권자인 그들은, 자신의 돈과 자신의 시간과 자신의 열정을 다하여 자발적인 참여의 공간을 만들어 갔으며, 값진 승리의 경험을 일구어냈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씩 관행적으로 뿌리고도 결코 이루어낼 수 없었던 감동의 정치에 온 국민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지난 7일 새천년민주당은 '한나라당 중진 S의원은 의혹을 밝혀야한다'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가치에 대한 악의적 왜곡과 국민참여정치라는 시대적 흐름에 대한 명백한 무지를 서슴치 않고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일개 기업체에서 95억원이라는 돈을 노사모에 전달했다는 어처구니없는 폭로를 일삼으며, 구태정치의 틀에서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그들 스스로 자백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그 스스로 참여했던 소액정치자금 모금운동의 상징인 "희망돼지"를 국민사기극으로 매도하는 그들의 세치 혀에 참된 참여가 있겠습니까!

전국민적 동의 속에 진행 중인 대선자금 검찰 수사를 부정하기 위해 한나라당과의 야합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의 머리 속에 국민이 있겠습니까! 광주학살 주범들과 당당히 악수하고 사진 촬영하는 그들의 피묻은 손에 민주주의가 있겠습니까!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9만 회원은 이제 이들에게 자발적 참여가 무엇인지 뼈속 깊이 알려줄 것입니다. 그들의 세치 혀와 머리와 피묻은 손에 참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각인시켜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요구하며, 실천으로 옮길 것을 선언합니다.

첫째,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노사모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둘째, 새천년민주당은 노사모에 대해 악의적인 날조를 일삼은 김성순 대변인을 즉각 징계하라.

셋째, 우리는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3년 12월 8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노사모



노사모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민주당사를 방문하여 조순형 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하였으나, 부재중인 조순형 대표를 면담하지 못하고 비서실을 통하여 서한을 전달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민주당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노사모는 기자회견문과 민주당 대표 앞으로 보내는 공개항의서한을 통하해 노사모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과 함께 "노사모에 대해 악의적인 날조를 일삼은 김성순 대변인을 즉각 징계하라"며 "이러한 요구와 더불어 (민주당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밝혔다.


이에 따라 노사모와 민주당간의 법정에서의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심우재 노사모 전국대표일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심우재 노사모 전국대표일꾼 ⓒ 김태섭


a 민주당 대표 앞으로 보내는 공개 항의서한

민주당 대표 앞으로 보내는 공개 항의서한 ⓒ 김태섭



민주당 조순현 대표 앞으로 보내는 공개 항의서한 전문.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님께!
조순형 대표에게 보내는 항의서한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님께!

우리 노사모는 12월 7일자 민주당의 논평을 보면서 경악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당도 아닌 민주당이, 지난 대선의 과정에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의 기치를 높게 들고 함께 달렸던 그 정당이 이렇게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논평을 내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움과 실망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노사모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아는 곳이 민주당 아닙니까? 국민들의 자발적인 정치참여가 우리나라의 희망적인 정치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다른 누구보다 민주당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일개 기업체에서 노사모에 95억원을 전달했다구요?

한나라당이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사실만으로도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는 이 대명천지에, 일개 기업체에서 노사모에 95억 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십니까? 이런 황당한 주장을 어떻게 사실확인도 거치지 않고 함부로 발표할 수가 있는 겁니까?

조순형 대표님!

노사모는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염원해 마지않는 이 땅의 평범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입니다. 우리는 투명함과 정의로움, 회원 각자의 자발적 십시일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정치참여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우리의 활동과 관련하여 부당한 외부후원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은 이런 우리의 노력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입니다.

대변인의 이 악의에 가득찬 왜곡논평이 민주당 전체의 뜻인지, 대변인 개인의 생각인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순형 대표님!

노사모는 이 논평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다음 우리의 주장을 성실히 이행해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첫째, 노사모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대표께서 국민들에게 사과하십시오. 둘째, 노사모에 대해 악의적인 날조와 왜곡을 일삼은 김성순 대변인을 즉각 징계하십시오.

이와 별개로 우리는 이 사건과 관련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2003. 12. 8.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T. 02-332-8905)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64-28 KJ Building 2층 / 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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