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한나라당 대선지원금 97년보다 많았다"

CBS 라디오에서 밝혀... 지구당별 1억여원

등록 2003.12.12 11:07수정 2003.12.12 11:26
0
원고료로 응원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오마이뉴스 이종호
권오을 한나라당 의원은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난 대선에서 받은 지원금이 97년 대선 때보다 훨씬 많았고, 각 지구당별로 1억여원씩 지원된 것으로 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뉴스레이다>에 출연해 "우리 지구당의 경우 회계 책임자에게 물어봤는데 실제 국고 보조금, 당 지원금 합쳐서 1억2000만원이 선관위 신고가 돼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중앙당의 지원이 (97년보다) 더 있었다는 것이 대부분 지구당, 국회의원들의 얘기"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각 지구당별로 지원금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1억원이 훨씬 넘는 지원금을 받은 지구당도 있었음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 권 의원은 "1억원을 전후해서 싸움이 치열했던 지역은 더 들어갔었고, 치열하지 않았던 지역은 덜 들어갔었다"며 "한 지구당 차원에서 얼마 지원을 받았다고 얘기하기보다는 전체 윤곽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대선자금 규모가) 밝혀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의원이 밝힌 대선자금 지원 규모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선관위에 신고한 지구당 지원금 226억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전국 지구당 숫자는 모두 227개로 한 지구당에 1억원씩만 지원됐다고 봤을 경우에도 전체 지원금은 227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권 의원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재창당' 수준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이 지고있는 잘못된 문제에 대해서는 십자가를 지는 자세로 국민들에게 용서를 빌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재창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당의 모습을 가다듬을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