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회의실에 모인 여야 정개특위 위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목요상 정개특위 위원장은 저녁 7시15분께 여야 정개특위 위원들을 국회 본청 3층 행정자치위원장실로 불렀다. 여기서 목 위원장과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간에 가시 돋힌 설전이 벌어졌다.
목 위원장은 "나를 불신해서 위원장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하고 어떻게 협상하나"라고 회의실을 점거한 열린우리당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내 정치생명 걸고 강행처리 안하겠다고 약속한다"고 전체회의 개의를 고집했다.
이에 신 의원은 "지역구 늘리는 것은 국민이 용납 못한다"며 "지역구 수를 동결을 안해주면 합의를 못한다"고 버텼다.
심규철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원 정수는 유지하되 지역구는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안으로 합의하자고 중재를 시도했지만 "지역구 증원은 반(反)개혁적"이라는 열린우리당 위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김성순 민주당 의원이 전체회의를 열어 선거구제(소선거구제)만 합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신 의원이 "의원정수를 확정해 선거구 획정위에 넘겨주는 일이 더 급하다"며 거부했다.
다음은 정개특위 위원장실에서 오간 목 위원장과 각 당 정개특위 위원들간의 대화 내용이다.
목요상 정개특위 위원장 "한나라당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 "지역구 증원은 용납이 안되는 분위기다. 시간이 급하니까 지역구 동결로 해서 올려보내자."
김성순 민주당 의원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에 반대한다."
목요상 "개의도 못하게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말이야. 그럼 안돼."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현행대로 가지. (선거구 인구상하한선에 대한) 계산만 바꾸면 된다."
목요상 "그러면 60군데를 손봐야 한다."
신기남 "선거구 획정위에서 금방 긋는다고."
목요상 "지혜를 짜서 해결하자. 남의 비위나 건드리는 건 삼가야지."
심규철 한나라당 의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간의 설전을 보며) 원래 같은 당이었는데 참 민망하다(웃음)."
김성순 "부자기간이라도 원칙을 안 지키면 싸우는 거지."
신기남 "그만 해라."
목요상 "자기는 편한 지역구라고 편한 이야기하지 말라. 정치인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무책임하게 (말을) 던지지 말라."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 "(인구수 산정 기준일로) 1년 전은 지나치다."
목요상 "4당만 동의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강봉균 "도농복합선거구제는 전혀 안되나?"
목요상 "너무 늦게 제시했다. 진작 제시했으면 협상대상으로 진지하게 검토했을 텐데."
신기남 "선거구로 대립하는 게 아니다."
김성순 "그럼 선거구제만 합의하자."
신기남 "선거구제 갖고 싸우면 우리가 명분이 없다. 지역구 의원 정수를 확정해서 선거구 획정위에 넘겨줘야 하니까 그걸 먼저 합의해야지."
목요상 "그걸 걱정하는 사람이…."
이방호 한나라당 의원 "신 의원은 아침말 다르고 저녁말 다르고…. 의원정수도 왔다갔다하고. 이해를 못하겠다."
신기남 "국회의원끼리 이해 못하면 어떡하나. 현행대로 하자는 거지. 비례대표 증원 고집하지 않겠다. 지역구와 전국구 모두 동결하자."
목요상 "처음부터 그랬어야지."
신기남 "동결하는 것으로 합의하자."
목요상 "273석 주장하면 299석 하자고 하고 289석 하자고 하면 273석 하자고 하고. 왔다갔다 한다."
신기남 "지역구 의원 동결만 지켜지면 합의한다."
목요상 "정개협 안을 받자고 했을 때 299명이었다."
신기남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는 지역구 동결을 주장했다. 지역구 동결하지 않으면 합의 못한다."
심규철 "의원수 동결에는 다 동의하는 것 아니냐."
김성순 "들어가 회의하자."
목요상 "들어가 토의하자."
심규철 "(신기남 의원을 보며) 왜 전국구를 줄이면 안되나?"
신기남 "반개혁적이다. 국민이 반대한다."
심규철 "국민은 국회의원 수 늘리는 것만 반대한다."
목요상 "내 정치생명 걸고 강행처리 안하겠다고 약속할게. 난 합리주의자다. 그런데 나를 불신해서 후다닥 처리하는 것으로 하고 위원장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하는데 어떻게 협상하나. 나를 그렇게 못 믿나."
[4신: 26일 저녁 7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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