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등을 가진 과메기. 보기만 해도 침이 괸다.유성호
과메기라는 것을 직감했던 것이죠. 그런데 박스를 열자 신문지 뭉치만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신문지가 무엇인가를 돌돌 말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루마리를 풀자 은빛 찬란한 과메기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물미역, 김, 쪽파, 마늘, 초장, 된장 등 신문에 나온 메뉴 그대로가 들어 있는 '과메기 세트'였습니다.
"오! 선배님!"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꼼꼼히 싼 과메기 두 세트가 눈앞에 펼쳐지자 아내도 덩달아 마른 목을 꿀꺽 삼켰습니다. 우선 한 세트를 풀어 아내와 시식을 했습니다. 원래 회를 좋아하는 아내는 5분의4가량을 독식했습니다. 저는 선배의 정(情)을 그리다 그만 몇 점밖에 먹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