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정치인 성상납 요구', 조작설로 2차 파문

전격 기자회견 "소속사 조작"... 소속사 "이정민이 직접 제안"

등록 2003.12.27 02:53수정 2003.12.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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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신문 등은 지난 13일부터 '이씨의 성상납 요구설'을 일제히 보도했다.
스포츠신문 등은 지난 13일부터 '이씨의 성상납 요구설'을 일제히 보도했다.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성상납, 고백한 적 없다. 조작이다."

'성상납 요구'를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던 미스코리아출신 연예인 이정민(27)씨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씨는 26일 오후 6시15분 서울 청담동 디자이너클럽 6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상납 요구설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이씨 변호를 맡은 전원책 변호사가 배석했다.

이씨는 "'정치권 K의원이 방송사 간부를 통해 성상납을 요구했다'는 등 어떤 말도 기자들에게 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기사가 실릴 때까지 그 기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다"고 말했다.

<굿데이> <일간스포츠> <스포츠조선> 등은 지난 13일부터 '이씨가 98년 미스코리아 당선 직후 한 방송사 간부로부터 정치인 성상납 제안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후 방송사 간부와 정치인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이씨는 "이번 보도로 인해 개인적으로 여러 오해를 받는 등 명예를 훼손 당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또 "소속사인 시작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언론사에 허위 보도자료를 제공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보 진원지를 소속사에 돌렸다. 이씨는 허위사실 보도와 관련해 소속사, 해당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법적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이씨 기자회견 직후 반박자료를 내고, 이씨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정민씨 "기자들과 일면식도 없었다"
본인확인 안해... 기자들 "소속사 믿고 쓰는 게 관행"

'성상납 요구' 진위 공방의 주요 배경으로 언론보도가 지목되고 있다.

이정민씨는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스포츠신문 등에 일제히 보도된 소위 '성상납 요구' 기사 내용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특히 "기명으로 기사를 쓴 백미정 굿데이 기자, 윤고은 일간스포츠 기자, 권인하 스포츠조선 기자와는 해당 기사를 게재할 때까지 일면식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들에게 '정치권 K의원이 방송사 간부를 통해 성상납을 요구했다' 등의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언론사들도 지금까지 본인에게 확인해온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소속사인 시작 엔터테인먼트사가 언론사에 허위 보도자료를 제공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허위보도와 관련해 법적인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당 기자들은 애초 이씨를 직접 취재하지 않은 것은 인정했다. 윤고은 <일간스포츠> 기자는 "소속사를 통해 '성상납 요구' 건을 취재했다"고 답했다. 권인하 <스포츠조선> 기자 역시 "소속사 전화를 받고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소속사를 통한 정보제공은 연예계 관행이나 전속계약상 본인을 대행한 것으로 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성상납 요구설'의 경우 홍보대행까지 맡은 소속사에서 본인 확인을 거쳐 내놓은 정보였다는 게 기자들의 판단이다.

백미정 <굿데이> 기자는 "연예인 동정이나 활동 등을 알리는 일을 소속사가 대행하는 게 관례인데다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소속사 발표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고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 기자는 "이번 '성상납' 건은 단순한 제안인데다 본인이 과감하게 뿌리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봤다"며 "연예인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는 사안었다면 본인 확인을 반드시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사 "성상납 요구 홍보는 이씨가 직접 제안했다"

이씨는 지난 11월 14일 시작 엔터테인먼트사와 3편의 영화, 누드화보 촬영 등에 대해 총 1억5000만원을 받기로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소속사는 "누드화보 촬영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뒤 이달 초 언론홍보 방안을 협의하는 과정 중 이씨 본인이 '성상납 요구' 얘기를 직원들 앞에서 직접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속사는 지난 12일 굿데이·일간스포츠·스포츠조선 등에 이 사실을 제보했고, 다음날 기사화 됐다.

소속사는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성상납 요구를 기사화 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씨 입에서 나온 얘기로 결코 조작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소속사는 또 "기사가 나간 뒤 이씨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촬영 진행에 비협조적이고 촬영시점 연기를 요구하는 등 누드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을 빚어 피해를 크게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지난 24일 "이씨가 계약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한편 이씨 측은 소속사의 반박문 중 일분 내용에 대해 재반박했다. 이씨측은 '이정민 본인이 직원들 앞에서 '성상납 요구'에 대해 직접 말했다'는 소속사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또 이씨가 '4월로 누드 서비스 시기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한 이유에 대해 "촬영을 떠나기 전 소속사에서 4월로 연기해주겠다고 말했는데 현지에 갔더니 '1월 공개가 결정됐다'는 소문이 퍼져 연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씨측은 프로젝트 비협조와 관련 "하반신 누드촬영은 계약에 포함되지 않아 촬영을 거절했을 뿐 뮤직비디오와 잡지 화보촬영은 일정대로 마쳤다"고 해명했다.

소속사는 "이씨가 성상납 보도 직후 훼손된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계속 요구했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는 방법도 제안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관계자는 "폭로내용이 조작된 것도 아닌데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누드로 이씨를 띄워주려 했지만 인지도가 너무 낮아 고육지책으로 성상납 요구를 활용한 홍보기사를 어쩔 수 없이 내보냈다"면서 "하지만 막상 보도가 나간 뒤 반향이 워낙 커서 우리도 놀라고 이씨도 매우 당황해했다"고 전했다.

98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인 이씨는 같은 해 연예계에 진출했다. 이후 뛰어난 언변으로 KBS2 <서세원쇼>,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등에 잇따라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98년말 KBS2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MC에 내정됐다가 취소되면서 긴 공백기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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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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