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동포의 '허와 실'

<차이나 익스플로어-조선족 중국인>

등록 2003.12.30 19:38수정 2003.12.30 20:12
0
원고료로 응원
수많은 불법체류의 조선족 동포가 강제송환 당하면서 "중국내 한국인들도 생각 하여야 할 것"이란 묘한 여운을 풍기면서 귀국 했다고 한다. 이는 여러 의미로 해석 할 수 있겠으나, 골자는 우리가 당한 만큼 가만있지 않겠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수 천명이 넘는 조선족 동포들이 쫒겨가지 않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국적회복 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계획적인 역사 왜곡 정책으로 고구려의 중국사 편입 사건에 온 한국인이 분노로 떠들썩 한 이 때에도 어느 조선족 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없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게시판에도 이 들의 비판적인 글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이 공산체제가 아니고 민주화가 되어 표현의 자유가 허용 되었다면 그 들도 우리처럼 흥분하고 이의를 제기 할 것인가? 대답은 "노우"다.

중국에서 마주치는 조선족 동포들이 흔히 하는 얘기가 있다. "우리는 못사니까 같은 교포라도 차별 받고, 일본이나 미국교포는 잘 사니까 대접 받고 있다."

교포라는 말은 조선인 교포가 아닌 한국인 교포라는 뜻이다. 중국인 교포라면 화교(華僑)나 화인(華人)이어야 타당하다. 중국에 영주하면서 중국 국적으로 바꾸지 않고 조선(북한)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 들을 朝僑(조선교포)라고 부른다.

역사적 시대적 배경이 비슷한 재일동포와 비교해 보면 조선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조총련계 동포는 조교(朝僑)라고 할 수 있고, 귀화인은 조선족 중국인으로 볼 수 있다.

6.25 전쟁 당시 소위 "항미원조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미제국주의와 남조선 괴뢰 들을 쳐부수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한반도를 침략한 중공군의 중심에는 전투병이나 통역병으로 자원 참전한 "조선족 중공군"이 있었다. 연변 지역이 퇴각하는 북한군의 후방 병참및 의료 기지가 되어 준 것은 왠만한 한국인 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기습 참전한 중공군으로 인해 통일의 문턱에서 다시 휴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대치되었고, 그 당시 위기의 조국을 구하기 위해 재일동포 들은 "재일동포 학도의용군"을 조직, 조국전선에 투입되어 수 많은 젊은이 들이 희생되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가난한 나라에서 뼈아픈 고생을 겪으며 온 국민이 합심하여 오늘의 경제 성장을 이룬 이후, 남조선(?)의 멸망에 적극 가담했던 이들의 후예들이 이제와서 우리는 독립군의 후예이고 같은 한민족인데 한국정부의 처사가 차별적이고 부당하다고 목청을 돋구며 항의하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내 소수 민족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 간판도 한국식당이나 한국 점 등 한국인 행세보다는 떳떳한 조선족이란 표기가 훨씬 멋있다. 한국인 그림자를 쫒으며 사는 것보다 그 들 만의 독특한 문화를 사랑할 때 한국인 들도 그들을 존경 할 것이다. 중국내 소수 민족의 하나인 회족은 어디를 가도 그 들만의 상징을 나타내는 독특한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한다.


중국과 수교이래 10여년 간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와의 갈등은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길을 간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차피 공생관계인 두 나라 한 민족인 조선족 중국인과 한국인은 중국내에서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에서 협력파트너 혹은 경쟁자로서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모든 업종에서 끝없는 경쟁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런 현실은 이미 예고된 현상이며 조선족과 한국인이 중국사회에서 협력을 이뤄내고 KOREA 즉 '한국'이란 브랜드 가치가 상승 되어야 너도 살고 나도 사는 공존공생의 마인드를 가지고 중국내 KOREA TOWN의 일원으로서 TOWN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사명의식이 절실한 싯점 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이러다 12월에 김장하겠네... 저희 집만 그런가요?
  2. 2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단독] 쌍방울 법인카드, 수원지검 앞 연어 식당 결제 확인
  3. 3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무인도 잡아라", 야밤에 가건물 세운 외지인 수백명
  4. 4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악취 뻘밭으로 변한 국가 명승지, 공주시가 망쳐놨다
  5. 5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