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정형근 의원에 1대1 토론 제의

5·6공 인권탄압 관련

등록 2003.12.31 14:03수정 2003.12.3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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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31일 오전 당무감사 문건유출 파동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나라당 긴급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동료 의원들이 남경필 의원에게 `오렌지족은 그런 옷이 어울린다`며 말을 건네자 웃고있다.

31일 오전 당무감사 문건유출 파동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한나라당 긴급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동료 의원들이 남경필 의원에게 `오렌지족은 그런 옷이 어울린다`며 말을 건네자 웃고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31일 5·6공의 인권탄압 의혹과 관련 정형근 의원에게 1대1 공개토론을 전격 제안했다.

이는 어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이 "있지도 않은 인권탄압을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남 의원의 응수다. 특히 정 의원의 남 의원 부친의 축재와 오렌지족 발언 등도 남 의원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5·6공의 인권탄압문제에 대해 정형근 의원과 1대1 TV토론을 제안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자주 출연했던 TV프로에 문의했더니 내년 1월 4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소장파에서 제기한 5·6공 인권탄압문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매우 핵심적인 문제"라며 "정 의원이 공개토론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 의원은 정 의원의 몇가지 의혹제기에 대해 강력 반박했다. 먼저 남 의원이 속해 있는 미래연대가 20억원을 받고 정 의원의 경쟁자에게 공천을 주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산미래연대에서 확인한 결과 그분은 이미 열린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해서 한나라당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남 의원은 이어 부친의 축재 의혹제기에 대해 "아버님은 부끄럼없이 기업을 해오신 분"이라며 "검찰에서 뒷조사를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오렌지족' 발언에 대해서도 "미국으로 유학간 사람이 모두 오렌지족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제가 다닌 미국 학교가 오렌지족으로 생활하고도 졸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어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정형근 의원이 발언한 내용이다.

a 정형근 의원

정형근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대선 때 기획팀의 일원으로서 나름대로 책임을 통감하고, 되도록 자숙하고 조용히 있으려고 작정을 했다. 금년 초에 하도 마음이 괴로워서 역술가를 찾아갔더니, '10월이 되면 젊은애들이 당신 허파를 뒤집을 것'이라고 했다. '허파 뒤집을 것이 없는데 뭘 뒤집나, 김대중이도 그만 뒀는데'라고 했더니, '인권탄압 한 사람은 공천에서 배제하라고 젊은애들이 할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역술가가 '절대로 대응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나는 검사로 파견 돼 6공 때 수사국장을 했고, (안기부) 차장은 YS가 시켜줬다. 나는 5·6공과 관계도 없다. 또 나는 5·6공이라고 해도 부끄럽지 않다.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 박정희 산업화 정신을 가지고, 이 당을 이끌어왔다. 전두환 때 올림픽도 하고, 일 많이 했다. 나는 5·6공이라고 해도 피하고 싶지 않지만, 조직적으로 당에서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대표 찾아가려다가 가만히 있었다.

국회의원도 인격이 있다. 나도 자식이 있고, 추종자가 있고, 지구당위원들이 있다. 있지도 않은 것을, 인권탄압하고 있다고 흘리고…. D급 의원들은 선거하기 힘들다. 남경필 의원의 아버지는 정말 훌륭한 분이다. 나도 잘 안다. 재산축재 과정도 잘 안다. 내가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할 때 그 사람(남경필 의원)은 오렌지족 하면서 떵떵거리던 것 잘 안다. 내가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 동료간에 이런 얘기해야 하나. 우리 당에서 이런 것을 기획적으로 하는 것이 옳은가.

박희태·서청원 전 대표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이회창 전 총재의 한 특보가 찾아갔더니 이 전 총재가 '지금 당 지도부가 이회창 측근을 다 몰아내려고 한다는데 자네는 괜찮으냐'고 물어봤다고 하더라. 당 지도부가 이회창 측근, 5·6공 다 몰아내고 누구하고 정치하려고 하나. 우리는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이제 당 지도부를 잘못 뽑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표가 조치를 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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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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