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는 한송이씩 이어서 핍니다. 이 사진부터 아래 네 번째까지는 같은 수선화를 이어서 찍은 것입니다.김민수
수선화는 피기 시작하면 한 송이씩 순서대로 피어납니다. 한 송이인가 싶다가 어느 날 바라보면 두 송이가 바라보고 있고, 곧 세 송이가 고개를 살포시 숙이며 '안녕'하고 향기로운 인사를 합니다.
수선화는 지선(地仙), 수선(水仙), 천선(天仙) 중에서 천선을 제외한 두 가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선화'라고도 부르고 눈 속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여 '설중화'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름도 있는데 꽃의 모양새를 보시면 은쟁반에 금잔을 하나 올려놓은 형상이라서 '금잔옥대' '금잔은대'라는 이름도 얻었답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 이름과 향기에 걸맞게 꽃말도 '자아도취'와 '자존심'입니다. '자아도취'는 수선화와 관련된 신화에서 아름다운 미소년 나르시스가 호수에 비친 자기의 모습에 도취되어 있는 것에 연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먼저 수선화와 관련된 전설을 들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