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와 동생 근영, 그리고 저 근혁입니다.유성호
우리 가족은 늘 소박함을 꿈꿉니다. 경제적 풍요함은 없어도 마음은 언제나 부자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우리 가족은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면서 새해를 열었습니다.
오래 전부터 구정을 쇠는 터라 짧은 신정 휴일에는 온 가족이 모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신정에도 만날 이유가 생겼습니다. 저의 생일이 1월 2일이라서 하루 앞당겨 신정날 생일 잔치를 벌이기 때문입니다.
1일 저녁 옥수동에 사시는 할머니와 양재동 고모, 이번에 수능을 치른 혜진이 누나가 가장 먼저 집에 도착했습니다. 뒤이어 바둑 때문에 신정날에도 사무실에 출근(?)하신 고모부가 오셨고 꼬리를 물고 큰 엄마와 누나들, 사촌동생이 들이 닥쳤습니다.
초등학교 2·3학년 사촌누나 희정, 수정과 네살짜리 사촌동생 준서, 그리고 준서와 동갑인 친동생 근영, 그리고 다섯 살된 나 근혁. 이렇게 모이면 집안은 한마디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올해 역시 우리 집안은 복작거리면서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