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호남 물갈이론'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김영환, 추매애 의원 등 당내 소장파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인적쇄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며 당 중진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6일 기자들과 만나 대화중인 김영환 의원.권기봉
민주당내 '호남 물갈이론'이 확산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재환 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중앙당 기자실에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한 고언'이라는 제목의 개인 성명을 발표해 "일부에서 소위 호남 물갈이론을 들고 나와 당을 쇄신하자는 주장이 있다"며 "이는 분명한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의원은 "또 다시 인위적 인적 청산을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 민주당을 두 번 죽이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다시 한번 내 가족의 등 뒤에 칼을 꽂아야겠느냐"고 말하며 당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물교체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어제(5일) 이후 터져나오고 있는 당내 소장파의 '호남 물갈이론'을 차단하려는 호남 중진들과 민주당 구파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추미애, 김영환 의원이 5일에 이어 6일에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쇄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의 내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장파-호남 중진 '인적청산' 갈등... "당을 두 번 죽이려는 것이냐"
민주당내 호남 물갈이론은 새해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지자 위기감을 느낀 당내 소장파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추미애 의원은 5일 오전 상임중앙위를 통해 "민주당에 강한 애정을 가진 지지층이 공천혁명을 원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하며 호남 물갈이론에 시동을 걸었다. 김영환 의원도 "특정 지역, 인물이 문제가 아니고 전 지역과 전 인물에 대한 쇄신과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이에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특히 김 의원은 "호남 중진들이 수도권으로 옮겨 숨통을 틔워야 하고, 전국구도 10번 이후로 배치돼 총선 승리를 위해 전국 선거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호남 물갈이론'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남출신 중진들과 다른 의원들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김영환 의원과 함께 상임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김경재 의원은 5일 기자들을 만나 "물갈이는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물갈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화갑 의원도 '호남 물갈이론'에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의원은 5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화갑 의원이 항의 전화를 해왔다"고 말해 중진들의 반발 기류를 간접적으로 전했다.